[베이스볼브레이크] “양현종 정신차려”…SUN 뿔났다

입력 2012-08-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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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4강 뒤처진 KIA…선동열 감독의 쓴소리

군 면제 후 야구의 절실함 사라져
못 던지니 이젠 선발 시킬 수 없어

최희섭 김상현 등 없다고 7연패?
KIA, 시련 더 겪어봐야 강팀될 것


한 해 농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점. 없던 힘도 내야할 때지만 KIA는 8월 11일 롯데전부터 21일 광주 LG전까지 올 시즌 최다인 7연패 늪에 빠지며 4강 싸움에서 주춤하고 있다. 여기서 더 추락하게 되면 4강 진출에 대한 희망마저도 완전히 꺼져버릴 수 있는 위기. 선동열 감독은 22일 LG전에 앞서 하루 전 패전투수가 된 양현종을 예로 들며 선수들이 절실함을 갖고 시련을 딛고 일어서길 기대했다.


○양현종, 절실함이 없다.

양현종은 시즌 4번째 선발등판이었던 21일, 2이닝 동안 무려 60개의 볼을 던지며 4실점으로 패전 멍에를 썼다. 올해 그가 선발로 나선 4게임에서 소화한 이닝은 고작 12이닝. 평균 3이닝밖에 던지지 못한 셈이다. 불펜 등판을 포함해 총 27게임에 나선 그의 시즌 방어율은 5.06이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인 그는 한때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트로이카’로 불렸지만 지난해부터 부진을 보이더니 이제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다. 선 감독은 “선발로 그 정도 밖에 못 던지니 선발을 시킬 수가 없다”며 군 면제 혜택을 받은 것을 떠 올리고선 “야구에 대한 절실함이 없어졌다”고까지 혹평했다. “지금은 다시 부모님 계신 집에 들어가 산다지만, 아시안게임 이후 집 밖에 나와 살았다고 들었다”며 그런 모습 자체가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사라진 탓이었다고 지적했다.


○시련을 겪어 봐야 한다.

선 감독은 그러면서 최근 연패에 빠진 팀이 화제에 오르자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나도) 몰랐다”고 운을 뗀 뒤 “팀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이런 시련을 겪어 봐야 한다”고 했다. 최근 KIA 부진의 원인은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 등 중심타선의 이탈로 무게감이 확실히 떨어진 타선 탓이 크다. 7연패를 하는 동안 득점은 11점에 불과했다. 상대 투수가 ‘만만히 볼 수 있는’ 타선 구성. 그러나 선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선수에 의존해서는 절대 좋은 팀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축 선수들이 빠져 나간 상황에서도 팀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어야 진정한 강팀이 될 수 있다는 말이었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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