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배영수 팔꿈치 수술 후 강속구 실종
제구력 승부…7년만에 에이스 우뚝
김광현 직구 구위, 전성기의 70% 수준
이만수감독 “과거 잊고 다시 시작을”
이효봉위원 “현재 맞는 밸런스 찾아야”
SK 김광현(24)은 삼성 배영수(31)의 성공 모델을 따를 수 있을까.
삼성 배영수는 경북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하자마자 존재감을 드러냈다. 데뷔 2년차부터 13승을 거뒀고, 2003∼2005년 삼성을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려놓는 등 대한민국 에이스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후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거쳤고, 불같은 강속구는 사라져버렸다. 이런 배영수가 7년 만에 10승 투수로 돌아왔다. 개인통산 100승과 1000탈삼진은 덤이었다. 더 이상 전성기 구위로 돌아갈 수 없는 몸으로도, 7년의 시간을 넘어 에이스로 돌아왔다.
그리고 김광현이 있다. 데뷔 2년차인 2008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리 승수로 한국야구를 평정했다. 그러나 어깨와 고관절 부상으로 시련의 세월을 보내다가 올 시즌 6월부터 복귀해 7승(3패·방어율 3.25)을 거두고 있다. 팀내 최다승이다. 그러나 김광현 스스로도 인정하듯 갈 길은 멀다. 다만 분명한 것은 김광현이 걸어야 할 길은 예전과는 다른 루트여야 한다는 점이다.
○김광현,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SK 이만수 감독은 “(김)광현이가 과거를 잊고 다시 시작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도 이 감독과 같은 견해다. “지금 김광현의 구위는 한창 때와 비교하면 70% 수준이다. 투수가 제일 먼저 알 것이다.”
직구 구위가 특히 그렇다. 직구, 슬라이더의 투 피치 스타일인 김광현이기에 직구의 구위 저하는 치명적이다. 직구가 안 되면 슬라이더도 위력이 반감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형적인 파워피처 스타일인 김광현은 컨트롤의 정밀함에서 배영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다듬어졌다는 것이 이 위원의 분석이다. “타자로 비유하면 김광현은 멋진 홈런 풀스윙을 갖고 있다. 그러나 몸이 못 따라올 때는 콘택트 능력을 앞세운 타격폼으로 바꿀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제구력이 빼어난 배영수도 7년이 걸린 시행착오를 김광현은 얼마나 단축할 수 있을까. 한국을 대표할 투수이기에 더욱 중요한 사안이다. “관건은 김광현이 지금 몸 상태에 가장 적합한 투수 밸런스를 찾을 수 있느냐 여부다. 간결한 투구폼과 릴리스 포인트를 어떻게 찾아가느냐가 중요하다.” 당연히 김광현도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고민하는 중이다. 괴테의 경구처럼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팀 최다승이라고 자족하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지고 싶어 하는 고민은 곧 김광현이 발전하고 있는 증거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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