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모르게 뽑은 女배구 대표

입력 2012-08-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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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연맹컵 엔트리, 관리위원들이 선발해 일방 통보

제3회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배구대회(9월10∼16일·카자흐스탄)에 참가하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 명단(12명)이 30일 발표됐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활약했던 멤버들 가운데 한송이(레프트), 김희진(라이트), 양효진(센터), 김해란(리베로), 한유미(레프트) 등 5명이 포함됐다. 나머지 빈 자리는 최유정(센터), 강민정(센터), 김진희(레프트), 문정원(라이트) 등 신예들이 메웠다.

표면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재활과 컨디션 회복이 필요한 멤버들에게 휴식을 주고,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게 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실상을 보면 엉터리 행정의 산물이다.

이번 멤버는 여자배구대표팀 관리위원들이 편의적으로 선발한 뒤 감독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전례가 없는 일이다. 선수 선발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책임도 감독이 진다. 그런데 대부분 V리그 감독인 대표팀 관리위원들은 대표팀이 런던올림픽을 치르는 사이 서로 자기 팀 에이스를 내주지 않으려고 버티다 편의적으로 선수 구성을 끝마쳤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귀국 후 항의하며 조율을 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런던올림픽 4강행을 이끈 김형실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을 고사했고, AVC컵에는 홍성진 코치가 감독직을 맡게 됐다. 이번 대회는 내년 월드그랑프리 예선을 겸해 열린다. 4강에 들어야 본선 진출권이 주어지는데, 4강 진출에 실패할 경우 책임만 떠안게 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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