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의 벽’ 허문 제2의 안향미들 32개팀 642명 그라운드 누빈다

입력 2012-09-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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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향미. 스포츠동아DB

■ 한국여자야구의 역사

한국여자야구의 개척자는 안향미(31·사진)다. 덕수정보고 3학년이던 1999년 대통령배대회에 선발 등판해 ‘금녀의 벽’을 허문 그녀는 ‘여자야구선수 1호’답게 한국여자야구사에서 선구적 역할을 했다. 2002년부터 일본에서 2년간 뛴 그녀는 2004년 한국 최초의 여자야구단인 ‘비밀리에’를 창단해 그해 일본에서 열린 제4회 세계여자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당시 비밀리에는 일본대표팀에게 0-53, 5회 콜드게임으로 지는 등 전패했다.

비밀리에로 시작된 여자야구의 열기는 2007년 3월 한국여자야구연맹(WBAK)의 출범으로 이어졌다. WBAK는 2008년 일본 마쓰야마에서 열린 제3회 여자야구월드컵에 사상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을 꾸려 파견했다. 주성노 감독이 사령탑을 맡아 2승3패로 8개 참가국 중 6위를 차지했다. 2년 뒤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제4회 여자야구월드컵에선 2승5패로 10개국 중 9위를 기록했다.

취미로 대중화된 남자사회인야구와 달리 현재 한국여자야구는 동호회 야구이면서도 육성종목의 성격을 띠고 있다. 매년 초 상해보험증을 갖춰 선수등록을 받고, 등록된 선수만 경기에 뛸 수 있는 것도 그래서다. WBAK가 사회인야구연합회 소속이 아니라 대한야구협회 산하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WBAK 출범 당시 21개팀이었으나 현재 등록된 팀은 32개팀으로 등록선수는 총 642명에 이른다.

그동안 익산시장기, 계룡시장기 등 1년에 5∼6차례 대회가 열렸지만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나 협회에서 개최하는 대회로 참가팀도 10개 안팎에 그쳤다. 이번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가 사실상 국내 최초의 전국여자야구리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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