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팀과 ‘플레이 볼’…대회 후원 인연으로

입력 2012-09-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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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회장. 스포츠동아DB

■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여자야구 사랑

한국여자야구가 국내 최대 규모, 최장기간의 전국대회를 연다. LG그룹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줬기에 가능한 일이다. LG가 투자를 책임지고, 한국여자야구연맹(WBAK)이 대회 운영을 맡고, 여기에 전북 익산시가 야구장과 부대시설을 제공하는 3자 협업으로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는 현실이 됐다.

무엇보다 이윤을 구하지 않고, 야구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투자 결단을 내린 LG그룹의 지원 덕에 가능했다. 이런 파격을 두고 LG그룹과 WBAK에선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사진)의 야구 사랑이 아니었으면 기대하기조차 힘들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LG 트윈스 구단주이기도 한 구 부회장은 60세를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사회인야구팀 선수로 직접 뛸 정도로 각별한 야구사랑을 자랑한다. 구 부회장이 속한 ‘경남고 동기회’ 팀이 경기도 구리 LG 2군 연습장에서 여자야구 수도권연합팀과 지난 몇 년간 꾸준히 교류전을 치러온 것이 인연의 출발이다. 구 부회장은 2010년 세계여자야구월드컵에 출전한 한국여자야구대표팀을 위해 LG 2군 연습장을 섭외해주기도 했다.

여자야구에 대한 구 부회장의 이 같은 애정은 올 4월 8일 큰 결실로 이어졌다. 경남고 동기회와 수도권연합팀의 경기 직후 마련된 식사 자리에서 여자선수들 및 WBAK 임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은 구 부회장은 LG배 대회의 창설을 결정했다. 그리고는 기존 여자대회 후원금보다 무려 20배나 많은 돈을 내놓기로 했다.

LG의 스포츠 후원 방식이 그렇듯 드러나지 않게, 화려하지 않은 곳에 또 한번 도움의 손길이 미쳤다. 처지가 어렵고, 기초가 절실한 종목에 조건 없는 투자가 결정됐다. LG는 단발로 그치지 않고, 향후 3년간 이 대회를 후원하겠다는 의사를 담은 양해각서를 이미 WBAK와 주고받았다.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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