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 요보비치, 여전사로 10년…“꿈에서도 좀비에 시달려”

입력 2012-09-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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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 밀라 요보비치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영화 ‘레지던트 이블 5:최후의 심판’ 기자회견에서 한국어로 인사하며 “한국에 여행가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제공|소니픽쳐스

■ 밀라 요보비치, ‘레지던트 이블 5:최후의 심판’ 앨리스 역

한국 걸그룹 예뻐…방한 꼭 하고파
연기 하지 않았다면 군인 됐을지도
감독 남편과 함께해 작업내내 행복

“한국 걸그룹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다.”

할리우드 스타 밀라 요보비치가 한국 걸그룹에 대한 애정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레지던트 이블 5:최후의 심판’(이하 ‘레지던트 이블 5’) 밀라 요보비치는 4일 오전 10시 일본 그랜드 하얏트 도쿄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사랑해요 한국” “감사합니다” 등 다양한 한국 인사를 준비해 취재진의 관심을 모았다.

‘레지던트 이블 5’의 13일 국내 개봉을 앞둔 그는 “이 곳에 오기 전에 호텔에서 MTV를 잠깐 봤는데 한국 걸그룹의 모습이 등장했다. 어쩜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럽나. 여섯 명의 예쁜 소녀가 나와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데 정신이 빠져 있었다”며 웃었다. 이어 “한국에 너무나 가보고 싶은데 아직 가보지 못했다. 내년에 엄마가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꼭 한 번 여행을 하고 싶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그가 주연한 ‘레지던트 이블 5’은 2002년 1편 개봉 후 10년 동안 스케일을 키워가며 마니아를 양산했다. 5편 연속으로 주인공 앨리스 역을 맡은 밀라 요보비치를 여전사 캐릭터의 아이콘이자 세계적인 액션 스타로 등극시켰다. 그는 ‘레지던트 이블’과 주인공 앨리스가 자신의 삶에 끼친 영향에 대해 “10년 동안 좀비 악몽을 꿨다”고 말했다.

“꿈이 실제 영화에 반영되기도 했다. 앨리스는 최고가 될 때까지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군인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내가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군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밀라 요보비치에게 인기뿐만 아니라 가족을 만들어 준 소중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연출자 폴 W.S 앤더슨 감독과 교제하며 2007년 11월 딸을 출산했고, 2009년 극비리에 결혼했다.

그는 “폴과 나 사이에 아기가 있는 것이 5편의 중요한 영감을 줬다. 엄마라는 요소가 앨리스 캐릭터를 더 깊게 만들었고, 전 세계 여성들과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달라진 캐릭터를 설명했다.

폴 W.S 앤더슨 감독과의 찰떡 호흡도 과시했다. 그는 “영화 작업을 하면 부부가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가족이기 때문에 늘 같이 다닐 수 있었다. 남편과 같이 작업하는 게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남편을 ‘음과 양의 조화’라고 표현했다. 밀라 요보비치는 “폴은 나를 침착하고 안정감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이 위치에 오게 된 것은 우리 두 사람의 열정 덕분이다. 집에서도 우리의 화제거리는 늘 ‘레지던트 이블’이다”며 남편과의 결혼 생활과 영화 작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폴 W.S 앤더슨 감독은 “밀라는 굉장히 헌신적인 배우다. 어떤 감독이라도 좋아할 배우다. 온몸에 멍이 들어도 ‘한 번 더 찍자’고 말하는 사람이다. 감독이자 남편으로서 안타까울 때도 많다”며 옆에 앉은 밀라 요보비치를 사랑스럽게 쳐다봤다. 1965년생인 그는 “5년 동안 밀라와 에바를 쫓아다닌 덕분에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레지던트 이블 5’는 시리즈 탄생 10주년의 결정판이다. 이전 시리즈에서 전사하거나 사라졌던 캐릭터들이 재등장하고, 도쿄, 뉴욕, 모스크바, 알래스카 등 사상 최대 로케이션도 볼거리다.

사진제공|소니픽쳐스



■ 레지던트 이블 5는?

2002년 인기 게임 ‘바이오 하자드’를 원작으로 폴 W.S 앤더슨 감독이 연출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맞선 여전사 앨리스의 투쟁을 그린 영화로 주인공 밀라 요보비치는 여전사의 상징이 됐다. 그의 남편 폴 W.S 앤더슨 감독은 2편과 3편의 각본과 제작을 맡았고, 4편부터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5편은 치명적인 T-바이러스로 지구를 장악한 언데드에 맞서는 앨리스의 더욱 치열한 사투를 그렸다. 밀라 요보비치와 함께 미셀 로드리게즈, 리빙빙 시에나 길로리 등 또 다른 여전사들도 등장, 호쾌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도쿄(일본)|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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