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개 다음부터는 정신력” 류현진이 밝힌 한계투구수

입력 2012-09-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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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32개. 한화 류현진(25·사진)이 6일 대전 롯데전에서 던진 공의 개수다. 이날 류현진에게 쏟아진 박수갈채의 이유가 단지 구위나 위기관리능력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한계 투구수가 100개 안팎인 선발투수들이 대부분인 요즘, 132구를 던져가며 8이닝을 실점 없이 책임진 에이스의 투지도 적잖은 감동을 안겼다.

그렇다면 ‘괴물’이 ‘한계’를 느끼는 지점은 어느 정도일까. 류현진은 7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내 한계 투구수도 크게 다르지 않다. 100개를 조금 넘는 정도다. 많아야 115개 정도면 나도 힘이 빠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류현진은 데뷔 후 2차례나 한 경기에서 134개(2008년 9월 5일 대전 삼성전·2011년 5월 1일 대구 삼성전)를 던진 전력이 있고, 올 시즌만 해도 7번이나 115구 이상을 던졌다. 류현진은 이에 대해 “100개 이후에는 정신력으로 던지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점수를 주지 말고 여기서 내가 막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그 의지를 만들어낸다.

물론 천하의 류현진도 평소보다 많은 공을 던지고 나면 피로를 느낀다. 한화 한용덕 감독대행은 “일단 승리하면 많이 던져도 피곤한 줄 모른다. 그러나 그 다음날은 확실히 힘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류현진도 짐짓 “힘들어 죽겠다. 체력에 한계가 왔다”며 혀를 내밀기도 했다.

그러나 컨디션이 좋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류현진이 전날 7회까지 106개의 공을 뿌리고도 8회 등판을 강행한 뒤 150km짜리 강속구를 뿌린 비결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몸 상태에 따라 한계 투구수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평소 하던 회복과 준비과정을 충실하게 지킨다”고 귀띔했다.

사직|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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