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만원 짜리 시계를 4만원에?…케니는 ‘흥정왕’

입력 2012-09-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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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니 로슨. 스포츠동아DB

프로농구 삼성 용병…“농구보다 재능”

프로농구 삼성은 최근 중국 선전에서 열린 ABA대회(7∼11일)에 참가했다. 경기가 없었던 10일 선수단은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이날 오전 웨이트 트레이닝을 서둘러 마친 선수들은 자유시간이 주어진 오후 삼삼오오 모여 쇼핑과 관광 등으로 소일했다.

선전은 중국 내에서도 물가가 높기로 유명한 도시. 집값은 물론 모든 면에서 서울 물가를 웃돌았다. 심지어 택시비도 비쌌다. 도심에 위치한 한 쇼핑센터는 중국에서도 유명한 이미테이션 시장으로, 진품 못지않은 ‘짝퉁’을 판매했다. 얼마나 낮은 금액에 좋은 물건을 구입하느냐는 상인들과 ‘밀당’을 하는 흥정실력에 달렸다. 이곳을 찾은 삼성 선수들도 중국돈 100∼700원(약 1만8000원∼12만6000원) 범위에서 가볍게 쇼핑을 즐겼다. 결혼한 고참선수들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구입했고, 젊은 선수들은 헤드폰과 이어폰 등을 구입했다.

이날 쇼핑에서 삼성 선수들이 인정한 ‘흥정왕’은 바로 외국인선수 케니 로슨(24·사진). 로슨은 당초 1200원(약 21만6000원)을 부르던 상인과 흥정 끝에 고급 이미테이션 시계를 240원(약 4만2000원)까지 깎은 뒤 150원(약 2만7000원)을 주고 여자친구 시계까지 덤으로 구입했다. 선수들은 “농구보다 더 재능 있는 게 있었다”며 웃었다. 로슨 역시 자신의 흥정 실력에 만족했는지, 시계를 보여주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선전(중국)|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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