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월드시리즈 7차전 끝내기홈런은 단 한번뿐이었다. 2009년 잠실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7차전 9회말 1사 후 KIA 나지완이 SK 채병용을 상대로 끝내기홈런을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10월 24일…프로야구 역사속 오늘
2009년 SK 4점차 리드 V 확정 분위기 속
6회 나지완 투런·7회 안지홍 솔로 추격
운명의 9회말서 나지완 끝내기 홈런 쾅!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역사상 가장 극적인 7차전이 탄생했다. 한국시리즈(KS)를 끝내는 홈런이 9회말 터졌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보기 힘든 멋진 반전이었다. 2009년 10월 24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KIA-SK의 KS 7차전. 해태 시절을 포함해 통산 10번째 우승을 노리던 KIA와 3연속 우승에 도전한 SK의 외줄타기 경기였다. 선발은 KIA 구톰슨과 SK 글로버. SK는 4회초 박정권의 2점홈런, 5회초 1사 만루서 다시 박정권의 2루수 땅볼로 3-0 리드를 잡았다. KIA가 5회말 2사 2루서 안치홍의 중전안타로 1점을 따라붙자 SK는 6회초 김강민의 희생플라이와 박재상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5-1로 도망갔다. SK의 우승이 눈앞에 보였다. 그러나 기적은 있었다. KIA는 6회말 나지완의 2점홈런으로 추격의 시동을 건 뒤 7회말 안치홍의 솔로홈런과 김원섭의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운명의 9회말. SK는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모두 나온 뒤였다. 6차전 등판 후 팔꿈치가 아파 쉬고 있던 채병용이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타석에는 나지완. 볼카운트 2B-2S서 채병용이 던진 시속 143km 직구가 약간 높았다. 맞는 순간 홈런이었다.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인 7차전 끝내기홈런이었다. 그라운드로 뛰어나온 KIA 선수들은 얼싸안고 울었다. 베테랑 이종범의 눈에도 눈물이 흘렀다. KIA 조범현 감독은 SK 김성근 감독을 찾아가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였다. 스승은 미소를 지으며 제자의 어깨를 두드렸다.
○문희수 KS 최연소 승리투수 기록, 차동철 불법투구 의혹 조사
1987년 10월 24일 삼성-해태의 KS 3차전. 해태 신동수와 삼성 권영호의 선발 대결. 0-2로 뒤진 1회초 2사 1루서 구원 등판한 해태 문희수가 역투를 펼쳤다. 4-2로 끝난 경기서 7.1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KS 최연소 승리투수(22년 7개월) 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9회초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차동철이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차동철이 등판하자 심판은 삼성이 제기한 불법투구 의혹과 관련해 소지품을 조사했다. 결과는 무혐의. 그해 최고의 SF볼을 던진 차동철의 새 구종을 불법투구로 의심해 생긴 에피소드였다.
○인생무상 최동원의 패전처리 등판
1990년 10월 24일 LG-삼성의 KS 1차전. 시즌 도중 선발로 변신한 LG 김용수와 삼성 성준의 대결. 1984년 롯데-삼성의 KS에서 기적을 만들었던 최동원(작고)은 0-7로 뒤진 5회말 삼성의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2이닝 동안 11타자를 상대로 4안타를 맞고 1실점한 뒤 강판했다. 인생무상이었다.
○LG 인천구장 마운드 높이 의혹 제기
1998년 10월 24일 현대-LG의 KS 2차전. LG 최향남과 현대 정명원의 선발 대결. 2회초 현대 김재박 감독은 LG 3루코치가 사인을 훔쳐본다며 어필했다. 현대가 5-1로 승리한 경기서 정명원은 6이닝 6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2.2이닝을 무안타로 처리한 김수경이 세이브. LG는 정통파 투수를 많이 거느린 현대에 유리하게 인천구장 마운드가 높아졌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의혹해소 차원에서 6일 뒤 다시 인천구장에서 예정된 6차전에 앞서 마운드 높이를 실측키로 결정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bga.com 트위터 @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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