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탄생] 2004년 KS 4차전 배영수의 날 ‘언터처블’ 10이닝 노히트노런

입력 2012-10-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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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 25일 현대와의 KS 4차전에 선발 등판해 10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던 삼성 배영수. 8년 전 KS에서 신화를 썼던 배영수는 올 KS 엔트리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동아DB

10월 25일…프로야구 역사속 오늘

1997년 KS 5차전, 고졸 2년차 故 김상진 최연소 완투승


삼성 배영수가 한국시리즈(KS) 사상 최고의 피칭을 하고도 ‘비공인’ 신기록 대접에 그쳤다. 배영수는 2004년 10월 25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진 현대-삼성의 KS 4차전에 선발 등판해 10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현대 피어리와의 선발 대결에서 전설로 남을 멋진 투수전을 펼치며 포스트시즌 사상 첫 0-0 무승부를 연출했다. 시간제한 정규이닝 무승부였던 2차전(8-8)에 이어 이닝제한(12회) 규정에 따라 시리즈 2번째 무승부가 됐다. 배영수의 노히트노런이 비공인 기록인 까닭은 경기를 끝마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8회초 2사 후 현대 6번타자 박진만에게 볼넷을 내줄 때까지 퍼펙트 피칭을 했다.

배영수는 “5회를 넘기고 퍼펙트게임과 노히트노런을 의식했다”고 했다. 운명의 8회초 2사 후 볼카운트 3B-2S서 포수 진갑용이 “뭘 던지겠느냐”고 물었을 때 배영수는 “슬라이더”라고 답했다. 결국 낮은 볼이 됐다. 배영수는 9회까지 0-0이 되자 다음 경기를 위해 강판을 지시한 선동열 삼성 수석코치에게 “1이닝만 더 던지겠다”고 말했다. 연장 10회를 마친 뒤 스파이크 끈을 풀었다. 116개의 공 가운데 직구 51개, 슬라이더 39개, 체인지업 26개였다. 연장 12회말 2사 만루서 삼성 강동우가 현대 마무리 조용준의 초구 몸쪽 낮은 공을 피해버려 끝내기 밀어내기 사구 찬스를 놓친 장면도 두고두고 여운을 남겼다.


○하늘로 간 고(故) 김상진의 마지막 KS 피칭

1997년 10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해태-LG의 KS 5차전. 고(故) 김상진(해태)과 임선동(LG)이 선발 대결을 펼쳤다. 해태가 6-1로 승리해 통산 9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2차전서 3회를 못 버티고 강판됐던 고졸 2년차 김상진은 5차전서 완투승을 거뒀다. LG의 27타자를 상대로 2안타를 맞고 2볼넷을 내줬다. 탈삼진은 3개. 역대 KS 최연소 왼투승 투수로 인생 최고의 순간을 보냈던 젊은 투수는 꽃을 활짝 피워보지도 못하고, 1999년 6월 10일 위암으로 눈을 감았다.

그가 이승에 머문 기간은 22년 3개월 2일. 위암 선고를 받은지 8개월 만에 하늘나라로 떠났다. 고 김상진은 프로 3년간 84경기에 등판해 24승26패2세이브, 방어율 3.90을 기록했다.


○7-0에서 홈스틸 시도한 정근우, 도발인가? 승부욕인가?

2007년 10월 2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SK-두산의 KS 3차전. 2연패를 당한 SK는 6회 대거 7점을 뽑아 9-0으로 앞서며 대세를 갈랐다. 그러나 최악의 벤치클리어링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SK가 7-0으로 리드한 6회초 1사 2·3루서 두산 이혜천이 SK 김재현에게 초구를 던지려는 순간 3루주자 정근우가 홈스틸을 했다. 포수 채상병은 볼을 뒤로 빠뜨렸다. 그 순간 2루주자 조동화까지 득점했다. 패스트볼로 기록돼 한국시리즈 최초의 홈스틸 기록은 무산됐지만, 크게 앞선 상황에서의 홈스틸이 상대에 대한 도발인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화가 난 이혜천이 김재현에게 몸쪽 위협구를 던지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이혜천은 퇴장 당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bga.com 트위터 @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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