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호준, 이렇게 진지한 모습 처음이야

입력 2012-10-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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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스포츠동아DB

4번타자 부담감에 “이번엔 진지모드”
이만수 감독 “너무 잘하려고 해” 걱정


SK 이호준(37)은 달변가다. 말솜씨가 보통 이상이다. 개그맨 뺨치는 유머감각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재주까지 갖췄다. 그러나 이호준은 24일 벌어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극도로 말을 아꼈다. 경기에 앞서 인터뷰를 요청하자 이호준은 “오늘은 진지모드 입니다”라고 대답한 뒤 라커룸으로 급하게 들어갔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런을 때려낸 이후 급격하게 타격감이 떨어진 탓인지 경기에만 몰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런 이호준의 모습을 보면서 SK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은 걱정스런 시선을 보냈다. 큰 경기일수록 평소처럼 편하게 경기를 준비하면서 부담감을 털어내야 하는데, 이호준은 반대로 가고 있어서다. 이호준이 평소처럼 덕아웃이나 라커룸에서 떠드는 게 본인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SK 이광근 수석코치는 “(이)호준이는 아픈 곳이 없다. 다만 본인이 4번타자로서 뭔가를 해내야 하는 생각이 너무 강한 것 같다”며 “(부담감을) 놓아야 하는데 붙잡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SK 이만수 감독도 “너무 잘하려고 하는데, 그게 오히려 잘 안 되는 이유인 것 같다. 한국시리즈 들어와서는 괜찮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호준은 이날 0-2로 뒤진 4회초 2사 3루서 우중간 적시타로 부진 탈출의 실마리를 찾았다.

대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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