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해 여전히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에이스’로 불리는 류현진은 내년 시즌 자신의 꿈대로 태평양을 건널 수 있을까. 스포츠동아DB
구단이 허가해야 포스팅시스템 절차 가능
ML “당장 선발감” 포스팅금액 껑충 뛰어
구단 “잡을 수도 없고” 명분쌓기 고민중
한화의 고민은 계속되고, 에이스 류현진(25)의 한숨은 깊어 간다. 프로 7년을 꽉 채우고 해외진출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현재 대전에서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며 구단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한화의 허가가 나야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공개입찰제도)에 필요한 절차를 밟을 수 있어서다. 그러나 팀의 기둥을 쉽게 뽑아버릴 수 없는 한화는 류현진과의 면담 일정도 잡지 못했다.
○한화가 포스팅을 망설이는 이유
당초 한화의 복안은 류현진에게 일단 포스팅을 허락해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쪽이었다. 한화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여론과 팬들이 ‘보내줘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상황이라 구단도 무조건 류현진을 잡아 앉히기 부담스럽다”며 “일단 포스팅 금액을 본 뒤 ‘이 정도 돈에 에이스를 보낼 순 없다’는 명분을 찾으려고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분위기가 한화의 예상과는 다르게 변하고 있다. 류현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추정 포스팅 금액도 함께 치솟은 것이다. 어떻게든 류현진을 잡고 싶은 한화로선 섣불리 결단을 내리기 힘든 상황이 됐다.
○류현진의 가치? “A급 선수 2∼3명 금액”
만약 한화가 포스팅에 동의한다면, 류현진은 대한민국 에이스다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사정에 밝은 전문가들은 “그렇다”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시즌 막바지 류현진의 등판 경기에 몰려든 스카우트들의 규모로 이미 뜨거운 관심은 입증됐다. 아메리칸리그 명문 구단의 한 관계자는 “좌완인 류현진은 희소가치가 높아 당장 선발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돈을 많이 쓰는 빅마켓 구단들이 노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밝은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한화가 A급 선수 2∼3명을 충분히 데려올 수 있는 금액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