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구급 속도로 덕아웃 튀어나가” 류중일 감독의 이승엽 홈런 목격담

입력 2012-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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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완전 강명구 수준이었어.”

삼성 류중일 감독은 25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전날 1차전 1회말 터진 이승엽의 선제 결승 2점홈런이 좌측 폴 안쪽으로 떨어지는 장면을 직접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구장 3루 홈팀 덕아웃의 구조상 감독 의자에 앉아서는 왼쪽 폴 근처가 보이지 않는다. 이승엽의 홈런은 감독 자리에 서 있었다고 해도 절대 볼 수 없는 각도였다. 그럼에도 류 감독은 공이 관중석에 떨어지는 장면을 직접 봤다고 했다. 취재진이 ‘어떻게 그게 가능했냐’고 묻자 류 감독은 촌철살인을 날렸다. “제가 급히 (덕아웃 밖으로) 튀어나갔죠.” 한참 웃음이 이어진 뒤 TV 중계화면에도 류 감독이 뛰어나가는 장면은 없었다고 하자, 류 감독은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래 완전 강명구 수준이었어.” 최첨단 TV 중계화면으로도 잡히지 않았던 총알질주의 비결은 바로 ‘강명구급 발’이었던 것이다.

전날 1차전 7회말 대주자로 나와 내야안타 때 2루서 홈까지 뛰어드는 깜짝 주루플레이로 결정적 쐐기득점을 올린 강명구의 속도와 자신의 질주본능을 동급으로 표현한 류 감독의 말에 덕아웃에는 또 한번 폭소탄이 터졌다.

대구|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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