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강명구는 전문 대주자다. 포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지만, 워낙 특출한 빠른 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꾸준히 대주자로 기용돼 왔다. 특히 박빙 승부에서 그의 능력은 빛을 발한다. 한 베이스를 더 가는 플레이가 경기 전체의 흐름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고충은 있다. 강명구는 “대주자는 3루에서 홈까지가 가장 멀어 보인다. 1루에서 2루, 3루로 가는 것은 내 뜻대로 할 수 있지만 3루에서 홈에 들어가는 것은 타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죽었다 살아난 기분”이라며 오버런의 아찔함도 표현했다. 그래도 자신의 역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앞으로 감독님 마음 편하게, 우리 팀이 크게 이겨서 내가 들어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면서도 “만약 들어가게 되면 우승까지 4승을 해야 하니까 4득점을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