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 스포츠동아DB
‘국민타자’ 이승엽(36·삼성)의 존재는 한국시리즈에서 더 빛나고 있다. 1차전에서 결승 2점 홈런을 날리자 SK 배터리는 이승엽에게 제대로 승부를 걸지 못하고 피하기에 바빴다. 상대가 느끼는 타석에서의 무게감은 20대 중후반이었던 10년 전 한 시즌에 홈런 50개씩을 펑펑 터트릴 때와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이승엽에게도 정말 껄끄러운 투수들이 있다. 그 중 한명은 시속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그것도 볼 끝이 살아있는 묵직한 공을 펑펑 던진다. 슬라이더도 시속 145km를 찍는다. 한 명이면 어떻게 피해갈 수도 있겠지만, 다른 팀에서라면 바로 마무리를 맡을 수도 있는 정상급 투수 서너 명이 함께 불펜에 대기하고 있다. 1이닝씩 연이어 나오면 정말 난공불락이다.
이승엽은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그들이 바로 삼성의 불펜투수들이기 때문이다. 25일 2차전을 앞두고 이승엽은 “보고 있으면 정말 대단하다. 10년 전 삼성은 강타자들이 많았지만 투수는 지금이 훨씬 강한 것 같다. 어제 같은 경기도 잘못하다가는 3-10으로 졌을지도 모른다”며 웃었다. 그리고 “특히 오승환은 슬라이더가 145km도 넘더라. 던지고 있는 걸 보면 ‘야, 우리 팀이라서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밝혔다.
대구|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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