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 체인지업’ 전수받은 성준코치

입력 2012-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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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성준 코치. 스포츠동아DB

“타자들이 체인지업 던져달라고 해서….”

25일 한국시리즈(KS) 2차전을 앞둔 대구구장. SK의 타격훈련 때 마운드에는 성준 투수코치(사진)가 있었다. 삼성 선발인 좌완 장원삼을 의식해 성 코치가 직접 배팅볼을 던진 것이다. 올 시즌 장원삼의 주무기는 우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 이에 대비하기 위해 성 코치도 체인지업을 던졌다.

데뷔 시즌(1986년) 15승(5패)을 기록한 성 코치는 어깨부상 이후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노하우들을 연구했다. ‘만만디’라는 별명을 갖게 된 것도 그 즈음이다. 결국 그는 당시 권영호 삼성 투수코치로부터 체인지업까지 전수받으며 재기의 날개를 폈다. “우리 때는 서클체인지업이란 게 없었어요. 저도 일종의 ‘반포크볼’ 형식으로 체인지업을 던졌지요. 그것도 당시로선 새로운 구종이었습니다.”

그러나 25일 성 코치가 던진 구종은 서클체인지업이었다. “사실 우리 팀 (정)우람이에게 서클체인지업을 배웠어요.” 정우람은 한국프로야구에서 서클체인지업을 가장 잘 던지는 투수 중 한 명. 서클체인지업이 던지기 어려운 구종으로 꼽히지만, 역대 좌완 통산승수 3위(97승)인 성 코치의 손끝 감각은 살아 있었다. 그는 “사실 이제 반포크볼을 던지려고 해도, 손가락이 잘 벌어지지 않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대구|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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