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서울과 7점차…막판 대역전 노림수
챔스티켓 걸린 3위 싸움 수원·울산 빅뱅
대구·성남, 9위 인천과 그룹B 최강 결투
강등권 전남·강원·광주, 맞대결이 변수
K리그가 이제 팀당 7경기 남았다. 전체 44라운드의 80% 이상 소화했다. 각 팀들은 우승과 3위, 강등 탈출 등 각자 목표달성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남은 경기를 4그룹으로 나눠 관전포인트를 짚어 본다.
○우승 향방은
선두 FC서울(승점 80)과 전북현대(73)의 격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전북은 27일 홈에서 서울과 비기는 데 그쳤다. 전북의 역전 시나리오는 딱 하나다. 수원삼성의 힘을 빌어야 한다. 서울은 11월4일 천적 수원과 슈퍼매치를 치른다. 같은 날 전북이 부산을 이기고 서울이 수원에 패하면 4점으로 좁혀진다. 전북은 11월25일 서울과 마지막 맞대결에서 막판 대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 반대로 서울이 11월4일 수원을 꺾는다면 11월25일 전북과 경기에 앞서 사실상 우승이 결정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3위 다툼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의 마지노선인 3위 다툼도 흥미롭다. 3위 수원(66), 4위 포항 스틸러스(62), 5위 울산현대(59)의 3파전이다. 포항이 FA컵 우승으로 이미 챔스리그 티켓을 따 포항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사실상 수원과 울산의 다툼이다. 두 팀의 승점 차도 공교롭게 7이다. 최대 변수는 울산의 올해 챔스리그 성적이다. 현재 4강에 올라 있는 울산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여세를 몰아 리그에서 신바람을 낼 수 있다. 반대로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않으면 후유증이 리그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룹B(9∼16위) 최강 가리자
9위 인천 유나이티드(55)는 15위 광주FC(33)와 22점 차가 되며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1부 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10위 대구FC(50)와 11위 성남일화(48)도 잔류 안정권이다. 큰 이슈거리가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이 그룹도 재미가 쏠쏠하다. 대구와 성남은 인천에 그룹B 최강을 내줄 수 없다며 벼르고 있다. 성남과 인천은 11월3일 맞붙는데 이 결과가 주목된다.
○강등만은 면하자
전남 드래곤즈 하석주 감독은 “최종라운드까지 안 가고 그 전에 잔류를 확정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다. 13위 전남(37), 14위 강원FC(35), 15위 광주(33)는 모두 2점 차. 1경기면 순위가 뒤집힌다. 피 말리는 강등 다툼이 최종전까지 갈 공산이 크다. 3팀 모두 상주상무와 1경기씩 남겨놓고 있어 공평하게 승점 3을 얻는다. 최대 관건은 맞대결이다. 3팀 모두 한 번씩 맞붙게 돼 있다. 이 맞대결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