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3-1승…현대제철 꺾고 ‘축배’
투혼의 차연희 MVP 2연패 기쁨 두배
차연희(26)가 고양대교의 2연패를 이끌었다.
대교는 2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축구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혼자 2골을 터뜨린 차연희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제철을 3-1로 꺾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0-1로 패한 고양대교는 1∼2차전 합계 3-2(1승1패)로 정상에 올랐다. 2011시즌에 이은 2연패이자 통산 3번째 우승. 차연희는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감격을 누렸다.
차연희의 부상 투혼이 눈부셨다. 그는 경기 전까지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시즌 내내 고질적인 발등 부상을 안고 뛰었다.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 발등 뼈를 깎는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강한 진통제를 연거푸 사용했던 탓에 꿰맨 상처 부위가 회복되지 않았다. 수술 부위를 다시 봉합했다.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아 훈련량이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스타의 진가는 큰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차연희는 1-0으로 앞선 후반 29분 골문 오른쪽에서 쁘레치냐가 내준 힐패스를 왼발로 멋지게 감아 차며 반대편 골망 구석을 흔들었다. 차고 있던 주장 완장을 흔들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4분 뒤에는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경기 후 차연희는 “3개월 정도 부상으로 빠져 있었는데, 감독님의 믿음을 보답하고 싶었다. 분명 찬스가 오리라 봤다. 감독님께서 결정만 지어달라고 당부하셨다”면서 “작년 MVP 받을 때 소감을 잊었는데, 하늘로 간 정정숙 언니(대교 소속으로 작년 6월 위암 투병 중 사망)가 너무 보고 싶다”고 울먹였다.
고양|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