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상무·경찰청, 1부리그 승격 길 열렸다

입력 2012-10-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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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가 AFC가 요구하는 클럽 라이선스 조건을 연내 충족할 전망이다. 내년부터 프로 2부 리그에서 시작할 상무는 이로써 1부 리그 승격 자격을 얻게 된다. 상무 이재철 단장이 9월 2부 리그 강제 강등의 부당함을 설명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AFC 라이선스 요건 어떻게 충족하나

1. 상주 상무, 곧 비영리 사단법인 등록
2. 선수 입대땐 구단-국방부 임대계약
3. AFC 실무진 협의서 긍정적인 답변
4. 경찰청, 상무케이스 벤치마킹 계획


상주상무와 경찰청이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요구하는 클럽 라이선스 조건을 연내에 충족할 수 있을 전망이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30일 “AFC 실무진과 협의를 마쳤다. 올 해 안에는 상주상무와 경찰청이 클럽 라이선스 조건을 갖출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내년 출범 예정인 2부 리그가 한층 안정적인 상태에서 진행될 수 있다.


○난제 어떻게 해결 했나

프로 1부 리그에 속하려면 AFC가 요구하는 클럽 라이선스 조건을 갖춰야 한다. 이 조건들 중에서 상무와 경찰청은 군 팀 특성상 ▲독립법인화 ▲클럽과 선수의 프로계약 등 두 조건을 만족하지 못했다.

두 팀은 내년부터 2부 리그에 참여하는데 이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2부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승격자격이 돼도 1부 리그에 올라가지 못한다. 2부 리그가 기형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2부 리그가 활성화돼야 승강제가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우려스러운 일이었다.

연맹과 상주상무, 경찰청은 머리를 맞댔다. 법인화는 큰 걸림돌이 안 됐다. 상주상무는 곧 비영리 사단법인 형태로 법인등록을 마칠 계획이다. AFC로부터 주식회사 형태의 영리법인이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프로계약 부분은 해당선수가 입대하면 원 소속구단이 국방부에 임대하는 형식으로 임대계약서를 쓰기로 했다.

상주상무는 선수들에게 승리수당 100만원, 무승부 수당 50만원을 주고 있는데 회계장부상 급여 형태를 취하기 위해 이를 월말에 한꺼번에 지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법률 자문도 마쳤다.

문제는 이런 방법을 AFC가 용인해줄까하는 점이었는데 의외로 일이 잘 풀렸다. AFC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구두와 이메일 등으로 AFC실무자와 여러 차례 협의했다. 충분히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고, 이제 정식 절차를 밟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말 AFC 프로클럽위원회 승인을 받은 뒤 경기위원회-집행위원회를 통과하면 된다.

경찰청은 상무의 이런 방식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현재 안산시와 연고 협의 중이다. 연고지가 확정되면 사무국을 꾸린 뒤 법인등록을 마치고 구단이 경찰청에 임대하는 방식을 택하면 된다.

단, 상주상무와 경찰청은 AFC 챔피언스리그에는 나갈 수 없다. 두 팀이 추후 1부 리그로 승격해 3위 안에 들거나 FA컵 우승을 차지해도 챔스리그 진출권은 주어지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는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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