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티켓? 챔스 사나이 하피냐가 쏜다

입력 2012-10-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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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피냐. 스포츠동아DB

알 힐랄과 8강전 3골·4강 1차전 1골
감바 시절에도 분요드코르 킬러 명성
하피냐 “내가 왜 울산에 있는지 안다”


울산 현대가 31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갖는다.

24일 타슈켄트에서 치른 4강 1차전에서 3-1 승리를 챙긴 울산은 다소 여유롭지만 특유의 공격 기조는 이어갈 계획이다. 원정 다득점 방식이 적용되는 이 대회 규정에 따라 울산은 2차전 홈경기에서 0-2로 져도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위치다. 30일 울산현대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호곤 감독은 “0-2로 져도, 비겨도 결승에 오를 수 있지만 축구는 변수의 스포츠다. 원정 승리는 잊겠다. 최대의 공격은 최선의 수비다”라고 선언했다.


○하피냐, 이번에도 한 방!

울산은 국내 구단 중 가장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한다. 안정된 디펜스, 화끈한 화력까지 K리그에서 가장 안정된 전력을 보유했다.

특히 공고한 ‘선 수비-후 역습’ 전략에 기반을 둔 ‘철퇴축구’는 화력에서 최상의 방점을 찍는다.

공격만 놓고 봐도 울산은 균형을 이룬다. 토종과 용병은 찰떡궁합이다. 국가대표팀 공격라인 이근호-김신욱 듀오는 용병 공격수 하피냐가 있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유난히 힘겨웠던 올해의 살인 스케줄에도 울산이 상향곡선을 그릴 수 있었던 건 모두 하피냐의 활약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사실 공격 포인트부터 달랐다. 올 시즌 후반기에 합류해 K리그 14경기에서 5골1도움을 올린 하피냐는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의 8강 라운드 2연전(합계 5-0 울산 승)에서 3골을 터뜨렸고, 분요드코르와 4강 1차전 때도 한 골을 추가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항상 하피냐가 있었다.

리그 출전 횟수가 동료들에 비해 다소 적었던 것은 알 힐랄 원정에서 오른쪽 사타구니 근육이 살짝 늘어났기 때문이다. 울산은 하피냐의 출장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려 했고, 하피냐는 꼭 필요할 때마다 한 방을 넣으며 화답했다.

스스로 “최악의 시간이었다”고 밝힌 올해 전반기 때도 감바 오사카(일본) 소속으로 챔스리그 조별리그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는 분요드코르다. 팀을 달리하면서 ‘분요드코르 킬러’로 자리매김한 셈.

하피냐는 최근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분명 난 1등급 용병이 아니지만 임무는 잘 안다. 왜 울산에 내가 있는지 늘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는 하피냐가 다시 한 번 가치를 증명할 때가 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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