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업맨 안지만은 삼성 한국시리즈 우승의 숨은 공신이었다. 안지만이 있기에 오승환의 마무리 능력도 극대화될 수 있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셋업맨 안지만은 삼성 한국시리즈 우승의 숨은 공신이었다. 안지만이 있기에 오승환의 마무리 능력도 극대화될 수 있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멋있는 걸로 하나 부탁드립니다.”

삼성 안지만(29)은 올해 한국시리즈(KS)에서 오승환과 함께 ‘질식불펜’의 한 축을 담당했다. 3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5·6차전에선 다시 위력적인 투구로 삼성의 우승을 뒷받침했다. 특히 5차전에선 6년간 연마했던 포크볼을 처음 보여주는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줬다. 우승의 순간 누구보다 기뻐했던 안지만은 그러나 아쉬움 한 가지를 털어놓았다.

안지만은 “이전에 삼성에서 뛰었던 (임)창용이 형은 ‘애니콜’로 불렸고, (오)승환이 형은 ‘끝판대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런데 나는 마땅한 별칭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힙합지만’은 마음에 들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괜찮은데 그 별명은 내가 모자를 쓰는 스타일 때문에 붙은 것인데, 이제는 내 활약상이나 역할에 어울리는 멋진 수식어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기자분들이 꼭 하나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그런 뒤 별명과 관련된 사연 하나를 공개했다. 안지만은 “어릴 때부터 친구들이 부르는 별명이 있는데, 이미지를 깎아먹을 것 같아 절대 공개할 수가 없다. 내년에는 내가 마운드에 오를 때 새로운 수식어와 함께 멋있게 소개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