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PHI 텍사스, 국내 통계업체에 자료 요청
커브스 클리블랜드 등도 정보 수집위해 돈 지불
‘대한민국 에이스’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확실히 구체적이다. LA 다저스와 필라델피아, 텍사스가 최근 국내 최대 스포츠통계전문회사에 류현진(25·한화)에 대한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카고 커브스와 클리블랜드도 이미 류현진의 정보를 얻기 위해 돈을 지불했다.
㈜스포츠투아이 김봉준 이사는 4일 “류현진의 포스팅 공시에 앞서 다저스와 필라델피아, 텍사스가 미국의 한 통계전문업체를 통해 상세한 데이터를 요청해왔다. 이 외에도 이 회사에 류현진의 자료를 문의했던 구단이 10개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다. 커브스는 “테오 엡스타인 사장이 직접 지시했다”며 시즌 중반 류현진에 대한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를 받아갔다. 김 이사가 구단 관계자를 직접 만나 프리젠테이션까지 진행했을 정도. 시즌 막바지에는 클리블랜드 역시 자료 수집에 뛰어들었다. 류현진에 대한 빅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졌던 시점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스포츠투아이에 요청한 자료는 PTS(Pitch Tracking System)로 분석한 류현진의 초속과 종속, 릴리스포인트, 로케이션의 구종별 데이터다. 최근 2∼3년간의 자료를 한꺼번에 요청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 이사는 “투구 영상을 토대로 이 데이터를 분석하면 투수의 성장 가능성과 부상 여부까지 유추할 수 있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전력을 분석할 때 일반적으로 쓰이는 방법이다. 일본과 달리 한국에는 PTS 자료가 있다는 걸 뒤늦게 알고 연락해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선수에 대한 자료를 얻기 위해 돈을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이다. 김 이사는 “현지의 관심이 높지 않다면 미국의 메인 데이터회사가 움직일 리 없다. 류현진과 윤석민(26·KIA)이 새 장을 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