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오밍도 스타크2에 빠졌다

입력 2012-1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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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중국 상하이 엑스포마트에서 열린 ‘배틀넷 월드챔피언십’을 보기 위해 모인 관객들. 중국뿐만 아니라 북미, 남미, 유럽 등 다양한 국가의 e스포츠팬들이 찾아 눈길을 끌었다. 사진제공|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 블리자드가 주최한 첫 세계대회…상하이 엑스포마트 ‘배틀넷 월드 챔피언십’에 가다

세계 각국의 게임팀·스타들 대거 참가
스타크2 마니아 야오밍 메인경기 관람
한국 1∼3위 독식…게임한류 인기폭발

지난 주말 중국 상하이의 엑스포마트는 게임 팬들의 환호성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17일과 18일 이곳에서는 e스포츠 ‘배틀넷 월드 챔피언십’이 열렸다. 엑스포마트는 이틀동안 중국 대만 등 중화권을 비롯해 북미, 남미, 유럽 등에서 온 e스포츠 팬들로 북적였다.

이번 ‘베틀넷 월드 챔피언십’은 게임 개발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한 첫 세계 대회다. 세계 각국에서 32명의 ‘스타크래프트2’ 선수와 10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팀이 참가했다

‘스타크래프트2’의 팬으로 알려진 전NBA 스타 야오밍. 상하이(중국)|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 ‘만리장성’ 야오밍까지 반한 e스포츠 매력

엑스포마트 현장에서 느낀 대회의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이틀간 열리는 경기를 모두 볼 수 있는 150위안(한화 2만6000원)의 티켓은 인터넷 예약 판매로만 1만 장 이상이 팔렸다 17일 경기가 끝난 뒤에는 행사장 주변에 다음날 티켓을 팔려는 암표상들까지 등장했다.

응원 열기도 e스포츠 종주국으로 불리는 한국 못지 않았다. 관람객들은 양 손에 응원 도구를 들고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높은 스포츠 스타인 전NBA 선수 야오밍이 깜짝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야오밍은 평소 ‘스타크래프트2’를 즐기고 중국에서 열리는 e스포츠 대회도 자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오밍은 ‘스타크래프트2’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메인스테이지에서 열린 경기를 관람했다.

과거 중국의 e스포츠 대회는 대부분 소수 게임 마니아들을 위한 일종의 ‘랜파티’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게임 개발사와 인터넷 포털 등 미디어가 참여해 e스포츠 대회다운 모양새를 갖췄다. 방송 주관사가 있고 대기업이 팀을 운영하는 한국 e스포츠를 벤치마킹한 결과다.


● 中팬도, 美팬도 “한국 선수 좋아요”

대회장에서 한국 ‘스타크래프트2’ 선수들의 인기는 한류 스타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높았다. 개막식 때 선수들이 입장하자 관중석에서는 큰 함성이 터져 나왔고, 경기 도중에도 중요한 승부처마다 탄성과 갈채가 쏟아졌다.

한국 선수들은 이런 응원에 화답하듯 이번 대회에서 1위부터 3위까지 휩쓸었다. 원이삭이 1위, 장현우와 정윤종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우승자 원이삭은 시상식에서 싸이의 말춤을 추기도 했다.

중국 상하이 양포구에서 온 왕 쑤 쩐(25)씨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중국에서 볼 수 있다니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 특히 평소 볼 수 없던 한국 선수들을 실제로 보니 정말 ‘세계 최강’이라는 것이 실감 난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에서 온 제니퍼 브론(27살)씨는 “나는 정윤종 선수의 팬이다. 그의 플레이를 직접 볼 수 있어 정말 꿈만 같았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뛰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하이(중국)|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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