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팬·마케팅 3박자…수원삼성, 희망을 봤다

입력 2012-1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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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스포츠동아DB

유소년팀 투자 주말리그 우승 결실
올 44만5천여 홈 관중 축구수도 증명
기발한 이벤트·차별화된 좌석 인기


주변에서는 ‘역대 최악’이라고 평했다. K리그 명가 수원삼성이 처한 2012시즌이었다. 하지만 “아침이 오지 않을 만큼 긴 밤은 없다”던 수원구단 관계자의 표현처럼 그래서 더욱 더 희망을 내다본다. 아픔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고 쇄신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곳곳에서 긍정적인 변화의 물결이 감지되고 있다.


○미래를 노래하다

‘우린 수원’이란 자부심과 ‘우린 하나’란 일체감은 수원의 고유문화다. 이에 수원은 ‘승리’ 못지않게 ‘비전’을 노래한다. 2008년 매탄고, 2010년 매탄중을 창단하며 K리그 미래를 이끌 유소년 선수들을 육성해온 것 역시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매탄중은 올해 춘계연맹전, 오룡기, 주말리그 등 3개 대회를 석권해 창단 3년 만에 전국 대회를 제패했다. 매탄고는 고교 챌린지리그 우승, 대통령금배 준우승을 차지했다. 서정원 신임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프렌차이즈를 꾸준히 기르고 활용 하겠다”고 했다. 수원은 어제도 오늘도 아닌, 내일을 바라본다. 조만간 미래 투자에 대한 결실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충성심 높은 수원팬

올해 관중 44만5820명이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애칭)를 찾았다. 경기당 평균 2만265명. 유료 관중도 전년 대비 30%나 높아졌다. 수원시(市) 인구는 100만여 명에 불과하다. 시장 규모, 경기장 규모, 교통 편의 등 제반 여건들을 감안하면 진정한 축구 수도라 부를만하다. 수원의 연간 회원은 1만8855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라이벌 FC서울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수원은 올해 단일연고 최초 6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창단 후 17년 간 매 경기 1만8000명 이상 팬들이 입장한 결과다. 고무적인 건 서 감독 부임 후 연간회원권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수원은 2013년 연간회원 2만 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아울러 지역밀착 마케팅을 위해 홈 타운팀 신설, 블루하우스 확대 및 초등학교 방문 등으로 지역 내 팬층을 크게 늘렸다. 초등학생 및 가족 초청 행사가 23회였는데, 7만4732명이 방문했다.


○환상의 마케팅

수원은 연예인축구단 FCMEN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고, 박지성(QPR)의 빅버드 방문, 런던 패럴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의 시사, 서정원-고종수 코치의 말춤 등 시의적절한 이벤트로 눈길을 모았다. 그 결과 여성관중이 급증했다. 4월에는 유명 그룹 노브레인과 새 클럽 송을 발표, K리그 최초로 클럽 송 퍼포먼스를 했다. 여기에 노브레인과 인피니트, 노라조, 리쌍, 다이내믹듀오, JYJ 김준수, 타이거JK&윤미래 등 연예계 스타들이 관전하면서 ‘수원 블루윙즈’의 브랜드 파워를 높였다. 수원은 또 국내 최초 축구장 터치라인 좌석(블루시트)과 블루랄라 라운지, VIP데스크석 등 다양한 좌석 권종을 신설해 신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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