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에 시달리면서도 투혼을 발휘했다. 신한은행 최윤아(4번)가 27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외환과의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둔 뒤 김단비와 하이파이브를 하기 위해 두 손을 치켜들고 있다. 부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신한은행, 하나외환에 4점차 역전승
“감독 부재에 선수들 집중력 발휘 주효”
“올 시즌 신한은행에 한 번도 이기질 못했거든요. 이번이 좋은 기회인데 선수들이 잘해줬으면 좋겠네요.” 하나외환 조동기 감독은 27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의 맞대결에 앞서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이렇게 표현했다. 조 감독의 말대로 올 시즌 하나외환은 신한은행과의 앞선 4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접전마저 없었다. 4라운드에선 64-81로 대패했다.
23일 1위 우리은행을 꺾은 하나외환은 신한은행마저 물리치고 중위권 도약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게다가 신한은행은 임달식 감독이 1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벤치를 비웠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선장이 빠진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11점·8리바운드·7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친 최윤아를 앞세워 67-63의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까지는 하나외환의 흐름이었다. 하나외환은 전반에만 17점·10리바운드를 기록한 나키아 샌포드의 활약 속에 35-30으로 앞섰다. 반면 신한은행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 3대2 또는 4대2의 아웃넘버 상황에서도 속공을 시원하게 마무리짓지 못했다. 평소 신한은행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후반 들어 신한은행은 경기가 안 풀리는 가운데서도 자신들의 방향으로 흐름을 돌려나갔다. 이틀 전부터 앓고 있는 장염으로 인해 병원에서 링거까지 맞고 경기에 나선 최윤아는 3쿼터 종료 직전 공격리바운드에 이어 자유투를 얻어 역전을 이끌어냈으며, 4쿼터에도 레이업으로 중요한 득점을 올렸다. 하은주도 경기 종료 26초 전 결승 골밑슛을 장식하는 등 8점으로 제몫을 해냈다.
최윤아는 “장염 때문에 경기에 뛰지 못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또 연패를 당할 수는 없으니 어떻게든 뛰려고 수액을 엄청 맞았다. 감독님의 출전정지 처분이 있기 전부터 팀원들끼리 미팅을 해왔는데, 그 부분이 좀더 집중력을 발휘하게 된 계기가 됐다. 오늘은 캐서린 (크라예펠트) 없이 국내선수들끼리 경기를 마무리해서 승리했다. 앞으로 우리가 더 나아가는 데에 큰 힘이 되는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승리소감을 밝혔다.
부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