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려준 승리수당 한 번밖에 못 줘…KEPCO의 한숨

입력 2012-1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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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진작 노력에도 10연패 부진 울상

“경기에 패하고 어제 밤도 꼬박 샜다. 비록 프런트지만 나 역시 승부욕이 강하다. 내가 결정권자라면 10억이든 20억이든 더 투자해서 팀을 정말 제대로 운영해보고 싶다.”

KEPCO 신건만 사무국장의 푸념이다. KEPCO는 27일 LIG전에서 패하며 10연패(1승12패, 승점 2점)를 기록했다. 리그 꼴찌다.

KEPCO의 연패는 올 시즌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아마추어 초청팀으로 뛰다 2008년 프로로 전향한 KEPCO는 2008∼2009시즌부터 2009∼2010시즌까지 무려 25연패를 기록한 적도 있다.

선수 보강을 충실히 하며 사실상 프로배구단의 면모를 갖췄던 2011∼2012시즌에는 중반까지 선전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팀이 상승세를 탈 만한 시점에 승부조작 사건으로 주전 선수들을 대거 잃어 무너졌다. 올 해 역시 그 여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25연패의 악몽이 재현될 수도 있다. 신 국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 사기 진작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아직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KEPCO는 열악한 구단 체육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보수공사를 했다. 또 이번 시즌에는 트레이너도 2명에서 3명으로 늘렸다. 아울러 선수 승리 수당도 파격적으로 올리는 당근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KEPCO가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진정한 프로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프런트나 감독, 선수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배구단을 KEPCO의 한 부서쯤으로 여기는 윗 분들의 인식 변화도 함께 해야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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