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시대는 시작됐다] ‘신생팀=꼴찌’ 깨야 모두가 산다

입력 2013-0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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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시대’는 선수수급문제와 더불어 기존 팀-신생팀의 경기력 격차 축소라는 과제를 수반한다. 이는 곧 프로야구 흥행과도 직결된다. 스포츠동아DB

‘10구단 시대’는 선수수급문제와 더불어 기존 팀-신생팀의 경기력 격차 축소라는 과제를 수반한다. 이는 곧 프로야구 흥행과도 직결된다. 스포츠동아DB

1. 10구단 시대가 가져올 변화들

2. 10구단 체제 연착륙을 위한 과제들
3. 10구단 매니페스토=수원-전북의 유치 공약 점검
4. 지상토론=왜 수원인가? 왜 전북인가?
5. 전문가 긴급진단=10구단 창단, 무엇이 필요한가?

경기 질적 하락땐 관중 유치·마케팅에 악영향
투명성 확보·탈락 기업·지역 반발 해소 숙제
인프라 확충 공약 책임감 있는 실천의지 필요

프로야구는 2015년부터 1부리그 10개 구단 시대를 맞는다. 1000만 관중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밝은 전망 속에 10구단 창단 주체를 결정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다. 프로야구는 출범 이후 최초로 7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선 2012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앞으로 2년간 10구단 체제의 연착륙을 위해 어떤 부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지 살펴본다.


● 탈락 기업과 지자체의 반발 최소화

10구단 유치를 신청할 예정인 KT-수원, 부영-전북은 이미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다. 이번이 아니면 프로야구단을 창단할 수 있는 기회가 사실상 없기에, 두 기업과 지역의 경쟁은 과열양상까지 빚고 있다. 상대 기업과 연고지역의 약점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등 네거티브 전략마저 동원하면서 감정싸움을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최종 후보를 1곳으로 압축한 뒤에도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선정과정에서의 투명성도 중요하지만, 10구단 창단 주체를 결정한 뒤 탈락한 기업과 지역의 반발을 최소화해야만 안정된 10구단 체제의 출범을 도모할 수 있다.


● 10구단 유치 기업의 공약 실천과 경기력 향상

10구단 체제에서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프로야구의 질적 하락이다.

올해 NC 다이노스에 이어 2015년 10번째 구단이 1군에 참여하면 프로야구 전체의 경기력 저하가 예상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생팀의 자체적 노력뿐 아니라, 신생팀 선수수급을 위한 제도적 검토 등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

또 10구단을 유치한 기업과 지자체가 유치신청 단계에서 제시한 경기장 신축 등 야구인프라 확충을 위한 공약들을 제대로 실천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전까지 프로야구단을 창단했던 기업과 지자체는 공약을 실천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야구 인프라는 프로야구 전체 발전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 장기적 마케팅 플랜 수립

프로야구는 대한민국 제1의 스포츠다. 관중동원,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타 종목을 압도한다. 그러나 호시절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10구단을 반대했던 야구 관계자들은 급격한 팀의 증가가 리그의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10구단뿐 아니라 9구단 NC도 안고 있는 과제다. 기존 구단들과의 전력차로 성적이 만년 하위권에 머물면, 관중 유치와 마케팅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모기업이 아무리 탄탄해도 적자폭이 커지면, 프로야구단 운영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와 성적과 관계없이 많은 관중 유치가 가능하도록 장기적 플랜을 먼저 수립해야 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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