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몰리고 포수 기피…아마야구 포지션 쏠림 심해
“10구단이 생기면 선수수급은 어떻게 하나….”
아마추어야구 관계자들의 한숨이다. 9구단 NC 다이노스가 태동하면서 10구단의 창단은 필연적이었다. 한국프로야구의 몸집을 키우기에도 700만 시대를 연 지금이 적기다. 그러나 분명 선수수급난과 같이 간과할 수 없는 문제점도 있다.
아마야구계의 선수가뭄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대형신인이 사라진 것도 그만큼 프로의 벽이 높아졌다는 방증이지만, 아마야구 관계자들은 “야구를 취미가 아니라 전문적으로 하려는 선수의 수는 점점 줄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대한야구협회(KBA)가 1980년 이후 집계한 고교야구 현황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야구부를 운영 중인 고교는 모두 53개. 프로팀들이 매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하는 아마선수가 팀당 10명∼15명 정도까지 나오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10구단 시대를 맞이해 아마야구의 발전 없이는 프로팀의 선수 선택폭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마선수들의 포지션 쏠림현상도 선수수급의 걸림돌이다. 8개 구단 체제에서도 포수난이 빚어질 정도로 아마야구에선 특정 포지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프로 A구단 스카우트팀장은 “아마선수들이 타자보다 투수를 원하고, 장비가 많이 필요한 포수를 기피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요즘 중학교에 가면 우투좌타에 발 빠른 교타자인 선수들이 넘친다. 요즘 오히려 프로 측에선 ‘우타 거포를 좀 구해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귀띔했다.
NC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우선지명권을 행사했고, 2차 드래프트와 특별지명, 외국인선수 3명 보유 등 창단 특례를 통해 팀을 꾸렸음에도 기존 8개 구단과 비교하면 전력차가 날 수밖에 없는 현실은 부정하기 힘들다. 프로 B구단 스카우트도 “프로야구 몸집을 늘리면서 병행돼야 할 부분이 내실 다지기인데, 역피라미드로 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아마야구에 투자하고, 9구단과 10구단 선수수급을 위해 나머지 구단이 대승적 차원에서 문을 열어야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