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숙-남지연, 뒤에서 막고 띄우고 IBK 전반기 선두 주역 따로 있었다

입력 2013-01-0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윤혜숙(왼쪽)-남지연. 사진제공|IBK기업은행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올시즌 한 팀 뭉쳐 맹활약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이 2012∼2013시즌 V리그 전반기를 1위(13승2패, 승점 38)로 마감했다. IBK가 창단 2년 만에 이처럼 기량이 급성장한 비결은 수비 안정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서른 살 동갑내기 윤혜숙(전 현대건설)과 남지연(전 GS칼텍스)이 있다. 이들이 처음부터 새 팀에 쉽게 적응했던 건 아니다. 남지연은 2001년에 GS칼텍스에 입단해 12년간, 윤혜숙은 2003년에 현대건설에 입단해 10년 동안 한 팀에 몸담았던 베테랑들이다. 이적은 각 팀 사정과 필요에 의해 이뤄진 뜻밖의 결정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저간의 사정은 모두 잊고 새 팀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제 몫을 할지에 대해서만 생각하기로 했다. 그 결심은 전반기 1위라는 달콤한 결실을 맺었다.


○서로의 장점 배우며 팀 우승 이끌겠다

윤혜숙은 수비형 레프트, 남지연은 리베로 포지션에서 태극마크를 단 실력파들이다. 하지만 두 선수는 컵대회와 정규리그 1라운드까지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윤혜숙은 국가대표로 뛰다 당한 부상으로 2라운드부터 투입됐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남지연은 자신의 장점인 침착함을 잃고 다소 흔들리는 경기를 했다.

하지만 리그가 진행되면서 두 선수는 베테랑다운 노련함으로 스스로를 컨트롤하며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부상에서 회복한 윤혜숙은 리시브 부문 1위(세트당 3.475개)에 올라있고, 남지연은 특유의 차분함을 되찾으며 수비 2위(세트당 6.6개), 디그 3위(세트당 4.6개), 리시브 6위(세트당 2.5개)를 기록 중이다.

윤혜숙은 “(남)지연이는 내게 리시브를 배우고 싶다고 하고, 나는 지연이에게서 스스로를 컨트롤하는 능력을 배우고 싶다. 국가대표로 함께 훈련할 때마다 서로 반반씩만 닮았으면 정말 좋겠다는 얘기를 하곤 했는데, 우연치 않게 한 팀에서 뛰게 됐다. 후배들이 우리를 믿고 열심히 하는 모습에 더욱 자극을 받는다. 최선을 다해 반드시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