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형 “김연아는 피겨신…그 기분 말로 표현 못해”

입력 2013-01-06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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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2012-13시즌 전국선수권 우승자 이준형(17·수리고)도 ‘피겨여왕’ 김연아(23·고려대) 앞에서는 흔한 팬으로 돌아갔다.

이준형은 6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제67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남자 시니어 부문에서 총점 183.68점을 획득, 181.34점을 기록한 김진서(16·오륜중)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준형은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 선수와 함께 뛰어 영광이었다. 나도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저런 선수와 함께 훈련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운을 뗀 뒤 “말로 표현할 수가 없는 감동이었다. ‘아 신이구나’ 싶었다”라고 말해 팬으로 돌아간 듯한 심정을 전했다. 김연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준형은 말을 더듬거리는 등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이준형은 “우승할 거라는 생각을 못해서 얼떨떨하다. 욕심부리지 않고 뛰었다”라며 “이왕 우승한 거, 세계선수권에도 나가고 싶다. 다음번엔 기술을 높여서 제대로 1등하겠다. 올림픽에서도 뛰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진서는 “얼음에 적응이 잘 안 된게 아쉽다. 하지만 실수는 다 실력이다”라며 “완벽히 할 수 있도록 다음엔 잘 준비하겠다. 기회가 된다면 세계선수권, 또 최종 목표인 소치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라는 심경을 전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아직 이준형과 김진서 중 누가 3월 세계선수권에 나갈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차후 연맹에서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형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세계선수권 출전 기준이 높아지면서 이를 충족하지 못한 상태다. 김진서는 지난 주니어 3차대회와 12월 NRW 트로피 대회를 통해 기준 점수를 충족시켰다.



목동|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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