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선수 손민한에 목맨 NC…왜?

입력 2013-0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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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시절 손민한. 스포츠동아DB

롯데 시절 손민한. 스포츠동아DB

나홀로 훈련 손민한 3월 테스트 방침
합격땐 신고선수로…끊임없는 집착


전력 외로 분류돼 방출됐고, 우리 나이로 서른아홉의 투수다. 게다가 수십억 원의 비리 사건을 막지 못한 책임자였다.

커다란 흰색 도화지에 아직 작은 점 하나 없는 깨끗한 이미지의 신생팀은 왜 여러 가지 의문 부호가 뒤따르는 손민한(38)에게 집착하고 있을까.

손민한은 지금 NC를 떠나 홀로 훈련하고 있다. NC가 먼저 나가라고 한 것은 아니다. 다시 돌아오면 계속 훈련을 지원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 테스트 기회도 여전히 존재한다. NC 구단 관계자는 28일 “1월 31일 이전에 계약은 힘들지만 여건이 된다면 3월에 1군 코칭스태프가 (스프링캠프에서) 돌아와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류선수계약 마감시한(1월 31일)이 지나도 손민한이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는 길은 이처럼 남아있다.

NC 김경문 감독과 1군 코칭스태프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있다. 3월 귀국한 코칭스태프가 테스트 후 합격점을 주면 손민한은 신고선수로 계약한 뒤 6월 1일부터 정식선수로 뛸 수 있다. NC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여러 가지 불편한 시선이 뒤따르지만, 손민한에게 계속 팔을 벌리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전력상승에 대한 기대, 둘째는 마지막 도전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다. 모두 김 감독의 의중이 크게 반영되고 있다. 김 감독은 애리조나로 떠나기 전 “(손민한은) 공을 던질 줄 아는 친구다. 원래 빠른 공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몸을 잘 만들면 충분히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개인통산 103승 투수의 관록이 신생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인 듯하다. 그리고 김 감독은 “9번째 구단이 창단된 이유 중 하나는 많은 선수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 아니겠느냐”는 말도 했다.

그러나 손민한이 스스로 넘어서야 할 산은 높다. 국내 모든 프로야구선수들은 초상권에 피해를 입었다. 법적 잘못은 입증되지 않았지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전임 회장으로서 손민한의 도의적 책임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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