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에 새구장 말도안돼…” 창원시민 뿔났다

입력 2013-0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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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NC의 퓨처스(2군)리그 홈개막전에는 구름관중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창원시 박완수 시장과 시의원들은 창원의 야구열기에 찬물을 끼얹으려고 하고 있다. 창원시는 새 야구장 건설 후보지로 진해 육군대학 부지를 확정하고, 30일 공식 발표한다. 스포츠동아DB

창원시, 오늘 진해육군대학부지 확정 발표
“연고 박탈당해야 정신 차리나”“낙선운동”
박완수시장·시의원들 정치적 노림수 비판


창원시가 새 야구장 건설 후보지로 진해 육군대학 부지를 확정하고 30일 공식 발표한다. 이에 따라 이미 진해 신축구장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온 NC, 창원시에 연고지 박탈 가능성까지 경고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물론 팬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창원시 관계자는 29일 “새 야구장은 진해 육군대학 부지로 결론 났다. 30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창원시 박완수 시장과 시의원들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진해 육군대학 부지에 신축구장 건설을 강행키로 결정한 것이다. 새 시청사 건립을 둘러싼 지역 정치권내 이해관계에 따라 새 야구장을 최악의 입지로 밀어 넣은 것이라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실제로 29일까지 창원시 홈페이지 ‘함께하는 시장실 시민의 소리’에는 박 시장과 시의원들을 향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연고지를 박탈당해야 정신 차린다’, ‘낙선 운동을 하겠다’ 등 다양한 의견이 가득했다. A씨는 창원시 홈페이지에 “정치논리가 아닌 야구팬의 입장에서 접근성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 야구팬들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진해를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B씨는 “진해로 결정했다가 연고지 박탈당하기 전에 정신 차려라. 통합된 다 같은 창원이면 가장 좋은 장소를 찾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C씨는 “왜 진해에 해군기지가 있는지 아나? 천혜의 고립된 지역이라서 그렇다. 시민 투표로 후보지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진해로 발표하면 창원은 전국적인 웃음거리가 될 거다”며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NC 구단의 홈페이지에도 팬들의 간곡한 마음이 담겨있었다. 한 팬은 스스로 진해 주민이라고 밝히면서 “(진해는) 교통이 좋지 않아 구 창원과 마산에 사는 팬들은 주중 경기를 보기 힘들다. 평일 2000명 이상 관중이 힘든 곳”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팬은 “창원에 사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진 것은 처음이다. NC에 미안할 뿐”이라며 안타까워했다. NC 구단 홈페이지에는 울산과 전북 야구팬의 글도 있었다. ‘언제나 환영한다’는 내용이었다.

창원 시민들은 그 누구보다 어디에 새 야구장이 지어져야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 창원시와 NC 구단 홈페이지에 진해 육군대학 부지가 새 야구장으로 적합하다는 내용의 글은 거의 없었다. 앞서 24일 NC의 팬 모임인 ‘나인하트’는 창원시청 앞에서 진해 신축구장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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