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송도순 “며늘아, 설에 푸껫 갈까?”

입력 2013-0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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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송도순(왼쪽)과 며느리 채자연 씨. 사진제공ㅣ채널A

시어머니 송도순(왼쪽)과 며느리 채자연 씨. 사진제공ㅣ채널A

명절은 곧 가족과의 만남, 그 속에서 사랑은 새롭게 피어난다.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어떨까. 고부(姑婦)만큼 오랜 세월 때론 서로 팽팽한 긴장감으로, 때로는 애틋함으로 서로를 바라봐온 관계도 없을 듯하다. 이들에게도 명절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시월드’와 ‘며느리월드’를 대표하는 성우 송도순과 며느리 채자연 씨로부터 고부지간의 명절 이야기를 들었다. 가히 ‘정겨운 배틀’이다.


■ 시월드vs며느리월드&TV프로

일 때문에 자식에 소홀했던 성우 송도순
“명절때 며느리·손자와 푸껫여행 가기로”
채자연 씨 “남편 친구들 엄청 부러워하죠”

송도순은 “좋은 시어머니가 되려고 작정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렇다고 오해는 말 것. 송도순은 성우로서 그동안 활발히 활동해왔다. 일을 핑계로 명절도 잊은 채 바쁘게 살았던 때도 적지 않았다. 외아들인 연기자 박준혁이 결혼을 선언했을 때 한없이 속으로 미안해야 했던 것도 그 탓이다.

그래서 송도순은 결심했다. “인생이라는 극장에서 새로 맡은 시어머니, 할머니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내친 김에 이번 명절은 며느리 채자연 씨와 태국 휴양지 푸껫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두 손자도 동행하지만 남편과 아들은 뺐다. 명절 차례를 지내지 않기도 하지만 고부지간의 정과 마음이 온전히 주고받은 덕분이다. 며느리 채자연 씨는 ‘차라리 차례 지내는 게 낫지 않냐?’고 놀라 묻는 친구들에게 “시댁이 불편하지 않다. (시)어머니께서는 살아있을 때 효도하라고 말씀하신다. 물론 나도 같은 생각이다”고 말한다. 명절 해외여행은 즐거움을 두 배로 안겨준다.

“남편 친구들도, 팬들도, 명절에 해외에 간다는 사실을 엄청 부러워한다.”

차례는 지내지 않지만 그래도 명절 음식 장만은 빼놓을 수 없다. 음식은 온전히 채 씨의 몫이다. ‘그러지 말라’고 시어머니는 말하지만 채 씨는 “제가 음식을 안 하면 명절에 먹을 게 없다. 하하!”며 웃는다. ‘칭찬의 고수’ 시어머니는 ‘어쩜 이렇게 맛있을 수 있지?’ ‘많이 준비했다’ 칭찬을 연방 쏟아낸다.

시어머니 송도순이 전하는 세뱃돈을 통한 교육법에 며느리는 미소를 짓는다.



“세배만 하면 돈을 주는, 이런 좋은 날이 어디 있나. 아이들에게 용돈을 마음 놓고 주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가르칠 기회잖나.”

윷놀이도 마찬가지.

“윷놀이를 해보면 아이가 욕심이 많은지 적은지 알 수 있다. 한 번에 되는 일이 없다는 지혜도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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