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결혼, 빨리 하고 싶다”

입력 2013-02-11 16: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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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스포츠동아DB

‘넥슨더비’ ‘코리안더비’에서 풀타임을 뛰며 팀 승리를 이끈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표정은 밝았다. 스완지시티는 10일(한국시간) 홈구장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퀸즈파크레인저스(QPR)와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아쉽게도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맞대결은 무산됐다. 기성용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 뛰었지만 박지성(32)은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출전하지 못했고, 윤석영(23)은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기성용은 최근 소속 팀과 대표팀을 연이어 오가는 강행군 탓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 QPR 타랍을 집중 수비했는데.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공격으로 무리하게 올라갈 필요는 없고, QPR에서 가장 기술적인 타랍 선수를 잘 수비하라는 별도 지시가 있었다. 공격수들이 쉽게 골을 잘 넣어줘서 게임을 쉽게 풀어나갔던 것 같다.”


- 타랍과 말싸움을 하는 등 좀 부딪히는 것 같던데.

“팔꿈치로 가격하는 등 타랍 선수가 거칠게 플레이 했다. 팀 전체적으로 그런 것에 많은 대비를 했었고 그래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공격수들이 3경기 동안 득점이 없었는데, 오늘 많은 골을 넣고 또 홈에서 이겨서 만족할만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 대표팀에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발목이 계속 좋지 않았고 그래서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았다. 발목이 금방 낫는 부위가 아니라서 계속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 또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몸 관리를 더 잘해야 할 것 같다.”


- 대표팀 경기를 포함해서 1주일에 3경기 째인데 피곤하지 않은지.

“사실 엄청 피곤하다. 1주일에 3경기를 치렀고 특히 매 경기가 중요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러한 부분은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에 많은 경기를 하고 있지만 부상만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스완지시티에 와서 가장 달라진 점은.

“우선 프리미어리그에서 경기를 계속하다 보니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 특히 팀에서 요구하는 패스 플레이와 중심을 잡아주는 플레이를 많이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비록 셀틱에서 만큼 골이나 공격포인트가 나오고 있지 않지만, 경기 운영하는 법이나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법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있기 때문에 발전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 골을 넣는 포지션은 아니지만, 팬들의 요구도 있고 본인의 갈증도 있을 듯한데.

“골에 대해서는 내가 굳이 욕심내지 않아도 공격진의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골을 넣는다면 더 주목을 받을 수 있고 기분도 더 좋겠지만, 지금 맡고 있는 역할이 참 어려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에서도 그렇고 비록 지금 역할이 크게 눈에 띄진 않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역할이기 때문에, 내가 그러한 부분을 맡고 있다는 것이 좋은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 팀에서 한국인 선수라는 점에 대해서 배려해주는 점이 있는지.

“팀 분위기가 상당히 좋고, 선수들이나 구단직원들 많은 스태프들이 가족처럼 잘 대해준다. 개인적으로도 편하다. 운동장에서만 열심히 한다면 좋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운동장에서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박지성과 코리안더비를 기대했을 텐데.

“당연히 (박)지성 형과 뛰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특히 내가 존경하는 선배이기 때문에 오늘 함께 뛰지 못해서 많이 아쉽다. 그래도 얼굴을 봐서 너무 좋았고, 내일부터 스완지시티와 QPR 모두 두바이에서 훈련을 하기 때문에 거기서 또 같이 얼굴 보면 좋을 것 같다.”


- 윤석영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런던에 있어서 부럽다.(웃음) 지성이형도 있고. 나도 셀틱에 (차)두리 형과 있을 때 많은 힘을 얻었는데, 석영이도 지성이형과 함께 해서 큰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좋은 경기력으로 QPR이 다시 올라갈 수 있도록 좋은 플레이했으면 좋겠다.”


- 한적한 스완지시티에 혼자 있는데 어떻게 지내는지.

“할 것이 많이 없다. 굳이 찾으려고 해도 없다.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고 가끔은 많이 외롭기도 하고 힘들지만, 이러한 부분을 잘 이겨낸다면 나중에 살아가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스완지시티에 있는 동안에는 잘 참고 이겨내야 될 것 같다.”


- 결혼을 빨리할 생각은 없나.

“결혼하고 싶다. 빨리 하고 싶다.(웃음) 그런데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지 않나. 누군가 옆에 있으면 외롭지 않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도 같다. 기회가 된다면 일찍 했으면 좋겠다.”


- 경기 전 박지성, 윤석영 선수와 이야기를 했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지성이형 같은 경우는 런던에 갔을 때 자주 봤었다. 같이 밥도 먹고 자주 만났다. 석영이도 새로운 팀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성이형이 많이 챙겨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 잘 됐으면 좋겠다.”


- 크로아티아 전에서 실점 전까지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크로아티아전은 우리 선수들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 크로아티아가 약 팀이 아니기 때문에 아쉬웠던 점이 많았다. 실점 전까지는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하지만, 거기에 만족하면 우리가 발전할 수 있는 점을 잃어버릴 수 있다. 0-4로 완패를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변명은 없다. 중요한 것은 3월에 다가오는 최종예선에 대한 준비다. 그때 맞춰서 모든 선수들이 각자의 팀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대표팀에 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 기성용 선수의 유니폼이 매진되는 등 인기가 많은데.

“한국 팬분들이 많이 구입하시는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 내가 영국에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개인적인 생활도 많이 궁금해 하시고 관심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내 상품이 잘 팔린다는 것은 구단도 좋은 일이고 개인적으로도 기쁜 일이다.”


- 거리에서 알아봐주는 현지 팬들이 많은지.

“밖에 잘 나가지 않아서 모르겠다. 장보러 갈 때나 그럴 때 사람들이 알아봐 주시고 반가워하신다.”


- 손흥민 선수가 도르트문트 전에서 2골을 넣었다.

“(손)흥민이는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정말 뛰어난 선수다. 한국 선수들 가운데 그 나이에 그렇게 좋은 리그에서 이정도 활약을 한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개인적으로 흥민이가 대표팀에 와서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이는 어리지만, 그 선수가 대표팀에 와서 분명히 해주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서도 욕심을 더 내서 팀에서처럼 골을 넣어준다면, 2014년 월드컵에서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성이형 이후로 공격진에서 흥민이나 청용이 같은 선수들이 그러한 역할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 정장 입고 출퇴근 하는 것 어색하지 않은지.

“홈경기 때만 입고 다니는 것이다.(웃음) 트레이닝복이 편하기는 한데 홈경기라서 입는다.”


- 두바이 훈련에서 기대하는 것은.

“가서 (이)정수 형이랑 밥이나 한 끼 먹었으면 좋겠다.(웃음) 우선 가서 훈련하면서, 또 잘 쉬면서 충전을 잘 하고 싶다. 다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 최근 트위터가 뜸한데.

“나이를 한 살 더 먹어서인지 그러한 것에 대해 즐거움이 조금 떨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최근에는 페이스북도 활동하고 있다.”

스완지시티(웨일스)|이지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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