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는 전통적으로 투수력의 팀이었다. 투수력의 힘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이제 류현진이 투수왕국 다저스 재건의 한 축을 맡는다. 스포츠동아DB
다저스 캠프 찾은 레전드, 괴물과 첫 만남
“괴물급 덩치…최대한 도움될 것 찾아 조언”
라소다도 “류현진 투구 보고싶다” 큰 관심
LA 다저스 류현진(26)은 유독 ‘레전드’들과 인연이 깊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2006년부터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등 내로라하는 베테랑 투수들과 동고동락했다. 메이저리그로 옮긴 올해는 더 까마득한 ‘전설’들을 조력자로 맞이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좌완투수 중 한 명인 샌디 쿠팩스(78), 그리고 팀 선배였던 박찬호의 ‘미국 아버지’ 토미 라소다 전 감독이다.
○‘신이 내린 왼팔’과 ‘괴물 좌완’
쿠팩스는 18일(한국시간) 다저스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를 찾았다. 마크 월터 구단주의 스프링캠프 특별고문인 그는 2주 가량 글렌데일에 머물며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도움을 줄 예정이다. 왼손투수인 류현진으로선 ‘신이 내린 왼팔’로 불렸던 인물에게 원포인트레슨을 받을 수 있는 기회. 쿠팩스는 투수들의 훈련장을 방문해 류현진과 처음으로 얘기를 나눴다. 쿠팩스는 “오늘은 그냥 인사만 했다”며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있으니, 나는 그저 최대한 류현진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만 해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것 하나는 확실하다. “정말 덩치가 컸다.”

LA 다저스의 ‘전설의 좌완’ 샌디 쿠팩스(왼쪽)가 18일(한국시간) 애리조나에 있는 다저스 캠프를 방문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쿠팩스는 한국에서 온 같은 좌완투수 류현진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배영은 기자
○라소다 “류현진 투구 보고 싶어”
라소다도 류현진에게 깊은 관심을 보였다. “박찬호가 나의 첫 번째 한국인 제자였다. 그에게는 우리 부부가 미국의 부모”라고 말하며 “미국 ‘어머니의 날’에는 내 아내에게 늘 전화할 만큼 사이가 돈독하다. 난 한국을 사랑한다”고 반겼다. 1988년 라소다의 감독 재임 시절을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르지 못한 다저스는 올해 25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류현진은 그 목표 달성을 위해 거액을 들여 영입한 루키다. 라소다는 “아직 던지는 걸 보지 못했다. 곧 라이브피칭을 한다고 하니 그때 유심히 지켜보고 싶다”며 “직접 보니 아주 밝고 건강한 청년이더라. 박찬호만큼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류현진 “한국의 송진우 코치님도 있는데…”
류현진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두 전설들과의 만남이 반가웠던 듯하다. 그는 “쿠팩스를 만나긴 했지만, 한국에서도 송진우 코치님 같은 레전드와 함께 있어 보지 않았나. 정민철 코치님도 내가 어떻게 훈련하는지 가장 잘 아시는 분이셨다”며 전설과의 교류에 부담은 갖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7년간 한국프로야구에 한 획을 그은 류현진이 이제 빅리그에서도 위대한 전설을 써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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