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훈련을 마친 서울 선수단이 데얀(맨 왼쪽)의 득남을 축하하며 조촐한 파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FC서울
■ FC서울 2관왕 조건 ‘경쟁+결속’
작년 리그우승 일군 베스트11 건재
윤일록·김남춘 등 이적생들도 A급
훈련뒤엔 케이크 파티 끈끈한 팀워크
최용수감독 무한경쟁론 갈수록 탄력
경쟁과 결속.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약간 상반되는 듯한 이 두 단어를 최근에 가장 강조한다. 서울이 K리그 클래식(1부 리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동시 정복을 향해 본격 기지개를 켰다. 서울 선수단은 괌과 일본 가고시마에서 동계훈련을 소화한 뒤 17일 귀국해 이틀을 쉬고 20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 다시 모였다. 시즌 개막이 임박했다. 서울은 26일 장쑤 순텐(중국)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어 3월2일 포항과 정규리그 개막전을 갖는다.
○무한경쟁
서울의 장점은 조직력이다. 군에 입대한 정조국과 김동우 정도를 제외하면 작년 퍼펙트 우승을 일궈낸 베스트11이 건재하다. 그렇다고 붙박이 주전은 없다. 최용수 감독은 무한경쟁론을 펼쳤다. 최 감독은 “작년 우승멤버라고 안주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내가 굳이 말 안 해도 선수들이 다 안다. 선수들을 믿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주장 하대성은 “경쟁은 당연하다. 선수들이 각자 책임감을 갖고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 들어온 자원들도 A급이다.
경남에서 이적해 온 윤일록은 서울이 점찍은 차세대 공격수다. 최 감독은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다”며 엄지를 들었다. 수비수 김남춘, 미드필더 이상협, ‘고려대 앙리’로 불렸던 공격수 박희성 등 전 포지션에 걸쳐 골고루 수혈된 신인들도 기대 이상이다. 영하의 날씨에도 훈련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선수들은 90분 내내 강한 집중력을 보였다. 최 감독은 날카로운 눈으로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체크했다. 새롭게 합류한 이영진 수석코치도 앞장서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끈끈한 결속력
훈련이 끝나자 진지했던 분위기는 사라졌다. 서울이 자랑하는 끈끈함이 되살아났다. 윤일록은 “처음에 친한 선수가 없어 서먹했는데 형들이 많이 놀리면서도 잘 챙겨주셔서 금방 적응했다”고 말했다. 윤일록의 대표 별명은 앞니가 튀어나왔다고 해서 ‘갈갈이’와 디디에 드록바(갈라타사라이)를 빗댄 ‘일록바’다. 마침 옆을 지나가던 최 감독이 “우리 갈갈이 인터뷰 하네”라며 농담을 던졌다.
즉석 케이크 파티도 벌어졌다. 이날 오전 득남한 데얀이 한 턱 쐈다. 데얀은 흥에 겨운 듯 축하해주는 동료와 코칭스태프에게 연신 “땡큐”를 외쳤다. 데얀이 “아들이 와이프를 꼭 빼 닮았다”며 흐뭇해하자 최 감독이 “그거 참 다행이다”고 받아쳐 또 한 번 폭소가 터졌다. 2관왕을 꿈꾸는 서울의 봄은 이미 시작됐다.
구리|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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