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50km… ‘류중일호’에 대만 마무리 궈홍즈 경계령

입력 2013-02-2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 스포츠동아DB

■ 김인식 기술위원장이 본 대만야구

좌완 마무리, 벌써 150km 직구 위력
빅리그 재입성 위해 독품고 출격채비

벌써 150km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을 향해 출항한 ‘류중일호’에 대만 좌완 궈홍즈(32) 경계령이 내려졌다.

아직 2월이다. 정규시즌 때 시속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도 이맘때는 대부분 145km 정도에 그친다. 한국대표팀의 에이스 윤석민(KIA)도 19일 NC와의 첫 평가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 146km를 찍었다. 그러나 궈홍즈는 이미 150km 이상의 공을 던지고 있다.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20일 대만 도류구장에서 “(궈홍즈가) 벌써(18일 쿠바와의 평가전)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더라. 특히 본 대회가 시작되면 기를 쓰고 던질 것 같은 기세다. 궈홍즈가 지금 소속팀이 없지 않나. WBC는 새로운 야구인생이 펼쳐지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더 그럴 것 같다”고 밝혔다.

궈홍즈는 이미 한국에 충격적 패배를 안긴 바 있다.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대만에 2-4로 패했다. 모두 금메달을 자신했지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소속이던 궈홍즈를 공략하지 못해 ‘도하 참사’라는 오명을 남겼다.

같은 150km의 공이라고 해도 타자가 2월과 8월 타석에서 느끼는 체감속도에는 큰 차이가 난다. 빠른 공이 눈에 익지 않은 2월의 150km는 155km 이상의 광속구로 느껴진다. 특히 궈홍즈는 좌완이기에 더 까다롭다. 또 WBC에 참가한 가장 큰 목적 중 하나가 메이저리그 재입성인 궈홍즈다. 그 어떤 투수들보다 강한 동기를 갖고 있다. 수많은 빅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다시 주목받기 위해선 대만의 WBC 준결승 진출이 절실하다. 대만은 궈홍즈를 마무리투수로 구상하고 있어 한국으로선 대만전에서 리드를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

김 위원장은 “쿠바나 대만이 생각보다 강하지는 않지만, 빠른 발과 강한 중심타선, 좌타자 라인은 경계해야 한다. 호주와 네덜란드도 1∼2선발은 수준급이다. 강팀도, 약팀도 없다. 매 경기가 결승이다”고 WBC 1라운드(3월 2일 개막)를 전망했다.

도류(대만)|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