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 스포츠동아DB
좌완 마무리, 벌써 150km 직구 위력
빅리그 재입성 위해 독품고 출격채비
벌써 150km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을 향해 출항한 ‘류중일호’에 대만 좌완 궈홍즈(32) 경계령이 내려졌다.
아직 2월이다. 정규시즌 때 시속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도 이맘때는 대부분 145km 정도에 그친다. 한국대표팀의 에이스 윤석민(KIA)도 19일 NC와의 첫 평가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 146km를 찍었다. 그러나 궈홍즈는 이미 150km 이상의 공을 던지고 있다.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20일 대만 도류구장에서 “(궈홍즈가) 벌써(18일 쿠바와의 평가전)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더라. 특히 본 대회가 시작되면 기를 쓰고 던질 것 같은 기세다. 궈홍즈가 지금 소속팀이 없지 않나. WBC는 새로운 야구인생이 펼쳐지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더 그럴 것 같다”고 밝혔다.
궈홍즈는 이미 한국에 충격적 패배를 안긴 바 있다.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대만에 2-4로 패했다. 모두 금메달을 자신했지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소속이던 궈홍즈를 공략하지 못해 ‘도하 참사’라는 오명을 남겼다.
같은 150km의 공이라고 해도 타자가 2월과 8월 타석에서 느끼는 체감속도에는 큰 차이가 난다. 빠른 공이 눈에 익지 않은 2월의 150km는 155km 이상의 광속구로 느껴진다. 특히 궈홍즈는 좌완이기에 더 까다롭다. 또 WBC에 참가한 가장 큰 목적 중 하나가 메이저리그 재입성인 궈홍즈다. 그 어떤 투수들보다 강한 동기를 갖고 있다. 수많은 빅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다시 주목받기 위해선 대만의 WBC 준결승 진출이 절실하다. 대만은 궈홍즈를 마무리투수로 구상하고 있어 한국으로선 대만전에서 리드를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
김 위원장은 “쿠바나 대만이 생각보다 강하지는 않지만, 빠른 발과 강한 중심타선, 좌타자 라인은 경계해야 한다. 호주와 네덜란드도 1∼2선발은 수준급이다. 강팀도, 약팀도 없다. 매 경기가 결승이다”고 WBC 1라운드(3월 2일 개막)를 전망했다.
도류(대만)|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