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꼴찌 우리銀, 찬란한 미소…3가지 우승 원동력

입력 2013-02-2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우리은행 양지희(왼쪽)와 임영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1일 KB국민은행을 꺾고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념 트로피를 들고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청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4시즌연속 꼴찌서 정규리그 우승

3가지 우승 원동력
1. 위성우감독 우승 DNA 이식 성공
2. 박혜진·임영희 등 신구조화 힘
3. 지옥훈련…압박수비 강팀 변모


우리은행이 ‘꼴찌 반란’을 일으켰다. 우리은행은 21일 청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7라운드 KB국민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65-51로 이겨 7년 만에 정규리그 패권을 탈환했다. 24승10패의 우리은행은 2위 신한은행(22승11패)에 1.5경기차로 앞서며 24일 신한은행과의 맞대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 결정전 직행을 확정했다. 신한은행이 우리은행전을 포함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두 팀은 동률을 이루지만 상대전적에서 우리은행이 4승3패로 앞서게 돼 순위가 바뀌지 않는다. 2008∼2009시즌부터 4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우리은행은 한 시즌 만에 강팀으로 탈바꿈하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신한은행의 ‘우승 DNA’ 이식

우리은행은 올 시즌에 앞서 지난 6년간 통합우승을 차지한 신한은행의 노하우를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신한은행에서 코치로 있던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를 동반 영입했다. 위 감독은 카리스마를 앞세워 ‘아버지’ 역할을, 전 코치는 부드러움으로 ‘어머니’ 역할을 맡았다. 코칭스태프는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팀에 활력소를 불어넣고,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팀으로 개조했다.


○신구조화의 힘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큰 전력보강을 하진 않았다. 기존 선수들 위주로 팀을 구성하는 대신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그러면서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박혜진, 이승아 등 20대 초반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의 두터운 신뢰 속에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이들과 노장으로 분류되는 양지희, 임영희 등이 신구조화를 이뤄 최강 신한은행 못지않은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지옥훈련으로 얻은 값진 성과

우리은행은 시즌 준비단계부터 강훈련을 실시했다. 전남 여수, 강원도 태백 등에서 체력훈련을 실시했다. 기본적 체력이 갖춰져야 수비와 공격 전술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을 강하게 몰아쳤다. 우리은행은 경기 내내 강력한 압박수비를 펼치며 상대를 제압하는 강팀으로 변모했다. 선수들은 뼈를 깎는 노력과 땀으로 최하위의 반란을 일으켰다.

청주|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