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와잇 하워드 저질 농담 구설수
최근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드와잇 하워드(29·LA 레이커스)가 이번에는 ‘저질 농담’으로 구설에 올랐다.
하워드는 13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암웨이 센터에서 열린 2012-13시즌 미프로농구(NBA) 정규시즌 경기에서 '친정팀' 올랜도 매직을 상대로 39득점16리바운드3블록으로 대폭발했다. 하워드는 올랜도 선수들의 무수한 파울에도 이날 무려 39개의 자유투 중 25개를 성공시키며(약 0.641) 올시즌 평균 자유투 성공률(0.490)보다 훨씬 나은 모습을 보이며 소속팀의 106-97 승리를 이끌었다.
하워드는 이날 경기에 앞서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올랜도에 있을 때의 행동들은 성숙하지 못했다. 내 발언이나 행동들로 상처받은 올랜도 분들에게 사과드리고 싶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내내 ‘드와잇메어(Dwight+nightmare)', '하워드라마(Howard+drama)' 등으로 불리는 하워드의 이적 소동에 시달렸던 올랜도 팬들은 하워드에게 경기 내내 야유를 보냈다.
또한 하워드는 경기 도중 한 올랜도 팬에게 ‘부적절한 농담’을 건넨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영상에서 하워드는 LA 레이커스가 75-66으로 앞선 3쿼터 막판 한 팬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잘 들리지 않지만, 이 팬은 하워드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하워드는 “엄마에게나 가봐(Your momma)”라고 대답했다. 이어 하워드는 “엄마도 날 싫어해? 하지만 어젯밤엔 날 좋아하던데(Your momma hate me too? She liked me last night)"라고 말했다.
미국 누리꾼들은 찬반으로 갈라져 격론을 벌였다. ‘하워드가 팬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농담으로 센스있게 대응했다’라는 누리꾼이 있는가 하면, ‘지나치게 저질스런 농담이다. 참기 힘들 정도’라는 의견도 있다. 한 과격한 누리꾼은 ‘어머니는 함부로 농담할 거리가 아니다. 내게 저런 더러운 소리를 했으면 즉시 코트로 뛰어들었을 것’이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전반적으로 ‘하워드가 또 한번 쓸데없는 행동으로 불필요한 구설에 올랐다’라는 데에는 동의하는 분위기다.
LA 레이커스는 하워드를 비롯해 코비 브라이언트(35)-스티브 내쉬(38) 등 ‘올스타 멤버’들의 손발이 맞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최근 10경기 중 8승, 20경기 중 15승, 3월 들어 6승 1패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증명된다. 서부 10위권에 머물며 플레이오프가 멀어보이던 성적도 어느새 서부 단독 8위까지 치고 올라온 상태다.
하워드는 LA 레이커스의 핵심 선수이자 리그 No.1 센터다. 유머스럽고 즐길 줄 아는 태도도 좋지만, 때로는 진중한 모습을 보여야할 때도 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출처|유튜브 영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