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마다솜. 사진제공 | KLPGA
마다솜이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김수지를 제치고 시즌 2승, 통산 3승 고지에 올랐다.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6번째 다승 영광도 안았다.
마다솜은 3일 엘리시안 제주CC에서 열린 S-OIL 챔피언십(총상금 9억 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타를 줄였다. 1일 예정됐던 2라운드가 악천후 탓에 취소되면서 54홀로 축소된 이번 대회에서 김수지와 나란히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 동타를 이룬 뒤 2차 연장 끝에 정상에 올랐다.
18번(파5) 홀에서 열린 1차 플레이오프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한 뒤 핀 위치를 바꿔 같은 홀에서 진행된 2차 연장에서 승부가 갈렸다. 마다솜은 김수지의 버디 퍼트가 빗나간 것을 확인한 뒤 2.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고 우승상금 1억62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무엇보다 돋보인 것은 정규라운드 54홀 동안 단 하나의 보기도 없었다는 점. 3라운드 노보기 우승은 올해 6월 초 이예원(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이후 4개 월 만이다.
지난 9월 말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하룻동안 무려 11언더파를 몰아치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시즌 첫 승을 달성했던 마다솜은 5주 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추가했다.이예원 박현경 박지영 배소현(이상 3승), 노승희(2승)에 이어 시즌 6번째 다승자에 이름을 올리고 마지막 대회에서 공동 다승왕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시즌 총 31개 대회로 진행되는 2024시즌 KLPGA 투어는 이제 최종전 SK텔레콤‧SK 쉴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11월 8일~10일, 춘천 라비에벨CC) 단 1개 대회만을 남겨 놓고 있다.
지난해 6월 한국여자오픈 때 연장전에서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뒤 작년 9월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데뷔 첫 승 기쁨을 누렸던 마다솜은 개인 3번째 연장 승부에서 다시 정상에 서며 3번의 연장 승부에서 2승을 거두는 기쁨도 누렸다.
마다솜은 “작년 이 대회에서 기권했던 기억이 있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아무래도 이전에 두 번의 연장전을 치른 기억이 있어서인지 생각했던 것보다는 그렇게 떨리지 않았다. ‘후회없이 과감하게 치자’고 마음먹고 플레이오프를 치렀다”고 설명했다.
투어 3년 차를 맞은 올 시즌 개인 첫 멀티 우승을 거두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마다솜은 “올 시즌 내 스스로에게 99점의 점수를 주고 싶다”며 “1점을 더 주지 못한 것은 아직 마지막 대회가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말로 올 시즌 자신에게 100% 만족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초반에 드라이버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 올 동계 훈련때는 드라이버를 더 단단히 하고 싶다”며 내년 시즌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다짐도 곁들였다.
통산 6승을 모두 8월 하순 이후에 거둬 ‘가을 여왕’으로 불리는 김수지는 9월 초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4주 만에 시즌 2승에 도전했지만 정상 문턱에서 아쉽게 물러섰다.
홍현지 문정민 한진선이 나란히 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고, 시즌 3승 주인공 배소현이 13언더파 6위에 랭크됐다. 노승희와 김서윤2가 11언더파 공동 7위로 그 뒤를 이었다. 대상 1위, 상금 1위 윤이나가 이번 대회 휴식을 택한 가운데 두 부문 모두 2위에 올라있는 박현경은 합계 10언더파 공동 9위에 올라 추격에 성공했다. 둘 간격은 상금 7558만 원, 대상 32점으로 줄어 올 시즌 KLPGA를 빛낸 최고의 주인공은 결국 최종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제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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