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통수비 삼성화재, 챔프전 먼저 웃다

입력 2013-03-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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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선수들이 24일 열린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대한항공을 누른 뒤 다같이 기뻐하고 있다. 대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삼성화재 선수들이 24일 열린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대한항공을 누른 뒤 다같이 기뻐하고 있다. 대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V리그 남자부 챔프전 1차전


30대 베테랑 석진욱·여오현 만점 리시브
레오 43점 공격력 폭발…3-1 역전승 선봉
대한항공, 결정적일 때 집중력 떨어져 패배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에 첫 세트를 내주고도 역전승했다. 탄탄한 수비의 힘으로 버텼다.

삼성화재는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3-25, 25-20, 25-18, 25-22)로 눌렀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팀은 8번 가운데 7번 우승을 차지했다. 2차전은 26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삼성화재 레오는 마치 다른 별에서 온 듯한 차원이 다른 공격으로 43득점(63.93% 공격성공률)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날 생일을 맞아 팀 동료들이 준 헤드폰 선물과 프런트가 준 가족사진이 새겨진 셔츠에 보답을 했다. 30대 베테랑 석진욱과 여오현은 철통같은 리시브로 레오의 공격을 뒷받침했다.

1세트 13-15에서 삼성화재가 처음으로 연속 3득점을 했다. 한선수 서브 미스, 유광우 서브에이스, 마틴 공격 아웃이 나왔다. 대한항공이 17-17까지 따라붙었으나 삼성화재는 또 연속 3득점을 했다. 대한항공은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고 버텼다. 22-23에서 마틴이 블로킹으로 석진욱을 잡았다. 대한항공은 레오의 스파이크를 막아낸 뒤 마틴이 오픈공격으로 세트포인트를 따냈다. 이어 한선수가 서브에이스로 분위기를 가름할 세트를 따냈다.


삼성화재는 에이스 카드를 하나 더 들고 포커를 치는 듯 했다. 대한항공이 따라붙으면 레오가 상대 블로킹 위에서 때리는 공격으로 달아났다. 레오는 2세트에서 13득점하며 세트의 균형을 맞췄다. 신치용 감독은 17-15로 상대가 따라붙자 타임아웃으로 흐름을 자른 뒤 “편하게 웃으면서 하라”고 했다. 삼성화재는 수비라인이 흔들리는 대한항공의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스코어는 25-20.

박철우와 김학민이 제 몫을 못한 것이 두 팀 감독에게는 숙제였다. 신치용 감독은 3세트를 앞두고 박철우와 유광우를 따로 불러 지시를 했다. 8-7 랠리에서 유광우의 토스는 박철우를 향했다. 공격 성공 뒤 박철우는 포효했다. 삼성화재의 공격패턴이 달라졌다. 중반에 레오가 폭발하면서 18-10으로 점수차는 크게 벌어졌다. 대한항공은 집중력이 떨어졌고, 삼성화재는 놀라운 수비로 경기의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25-18.

4세트. 게임의 하이라이트였다. 20점까지 어느 팀도 2점 이상 연속득점을 못했다. 박철우가 백어택으로 21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틈이 벌어졌다. 김종민 감독대행이 지시한 서브리시브 패턴이 있었으나 사인이 맞지 않았다. 한선수의 토스가 허공을 갈랐다. 대한항공은 마틴의 블로킹으로 22-22까지 따라붙었으나 레오는 중앙 백어택으로 23점째를 만들었다. 이어 김학민의 퀵오픈 아웃으로 매치포인트. 한선수는 팀의 운명을 김학민에게 걸었으나 또다시 공격아웃. 결국 삼성화재가 25-22로 세트를 마무리하며 1차전 승자가 됐다.

대전ㅣ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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