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미 PGA 투어에선 코리언 영건의 활약이 기대된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지난해 12월 퀄리파잉스쿨에서 최연소로 합격한 김시우(19·CJ오쇼핑)와 투어 2년 차를 맞은 노승열(22·나이키골프)이다. 남자골프의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두 ‘영건’의 파워 드라이브 샷을 분석했다.
■ 노승열 연속 스윙
1. 셋업
노승열의 셋업을 보면 어떤 구질의 스윙을 할 것인지 예측이 가능하다. 스탠스는 신장에 비해 좁게 유지하고 있다. 포스쳐(Posture·자세)는 다소 서서 치는 듯한 모습을 취하고 있는데, 이러한 모양은 장타보다는 샷의 일관성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팔의 삼각형이 이상적인 각을 이루고 있다. 상체와 견고하게 연결이 되어있고, 그립 역시 견고하다. 왼손그립은 스트롱 그립을 잡은 반면 오른손은 하프 스트롱 그립을 잡아 공이 지나치게 왼쪽으로 감기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2. 테이크 어웨이
하체의 움직임은 거의 없다. 몸통이 회전하고, 셋업에서 이루고 있던 각도에 따라 왼쪽 어깨가 이상적으로 떨어지며 몸통이 회전되고 있다. 하프스윙에 이르기 직전에 손목코킹이 시작되어 조금은 얼리 코킹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견고한 임팩트를 만드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동작이다.
3. 백스윙
노승열은 단단한 하체와 탁월한 꼬임으로 그 누구보다도 장타를 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백스윙에서는 거리보다 정확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 하다. 클럽페이스가 닫혀있는 모습은 다운스윙 때도 그대로 유지되어 드로 구질을 만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4.5. 다운스윙
탁월한 유연성으로 회전을 만들어내고 있다. 백스윙에서 과도한 하체이동이 없었기 때문에 다운스윙에서도 본인의 스윙 틀 안에서 하체가 먼저 움직이고 있다. 그러면서 상체가 끌려 내려오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손목이 최대한 늦게 풀리도록 손목의 각도를 유지하고 있다.
6. 임팩트
특이한 점은 백스윙 톱에서의 각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내려온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승열은 다운스윙 시작과 동시에 오른쪽 팔꿈치를 몸쪽으로 더 붙이는 습관이 있다. 손이 리드하는 스윙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 동작은 체중을 최대한 왼다리에 실어 놓은 상태에서 강력한 임팩트를 만들어 내게 된다.
임팩트 순간 힙이 타깃을 바라보고 있음에도 오른발이 지면에 붙어있다는 것은 몸이 얼마나 유연한지를 보여준다. 김대현 최나연의 스윙과 유사하다.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이 임팩트 때 오른발을 지면에 붙이고 있는 기준은 엉덩이가 타깃 방향으로 돌았느냐가 우선이 된다. 그 상태에서도 발이 붙어있다면 상관없지만, 엉덩이는 움직이지 않고, 발만 지면에 붙어 있는 상태로 임팩트 되면 왼쪽으로 휘어지는 악성 훅이 발생하기 쉽다.
임팩트 직전까지 오른쪽 팔꿈치가 몸에서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건 팔이 아닌 몸의 회전으로 스윙하고 있다는 증거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동작이다.
7. 팔로스루 1
임팩트 때 오른쪽 팔꿈치가 굽어져 있어야 훨씬 강력한 스윙을 만들 수 있다. 이 동작은 백스윙 때 들어올린 각도가 다운스윙 때 반대의 순서로 진행되면서 만들어진다. 백스윙 때 왼쪽 어깨로 시작했다면 다운스윙 때 오른쪽 어깨가 떨어지며 임팩트를 만들어야 한다. 노승열의 팔로스루를 보면 임팩트 이후 양 팔을 곧게 뻗어 큰 아크의 스윙을 만드는 게 인상적이다.
8. 팔로스루 2
임팩트 이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팔로스루는 몸의 회전에 따라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체중이 완벽하게 왼발 쪽으로 이동하면서 부드럽게 회전되고 있는 모양이 이상적이다.
9. 피니시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피니시는 다소 서 있는 듯한 동작이다. 임팩트와 팔로스루가 끝나면서 공을 응시하기 위해 약간 빨리 일어나고 있는 듯 하다. 또 한 가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점은 클럽페이스의 방향이다. 페이스가 지면이 아닌 뒷면을 보고 있다. 스트롱 그립으로 드로를 치는 골퍼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 김시우 연속 스윙
1. 셋업
셋업에서의 다리모양은 크게 두 가지. 밖으로 벌린 타입과 김시우처럼 안으로 모으는 타입이 있다. 밖으로 벌리는 타입은 하체를 단단히 잡고, 상체 회전을 극대화하는 회전스윙에 충실한 유연성이 좋은 골퍼들이 많이 시도하는 방법이다. 김시우는 안으로 모으는 타입으로서 상체와 하체를 모두 이용한 다이내믹한 스윙을 위한 셋업 자세이다. 비교적 좁은 스탠스와 곧게 선 자세는 유연성보다는 안정성을 택한 셋업이다.
2. 테이크 어웨이
테이크어웨이 동작에서 눈 여겨 볼 점은 손이 허리 위치에 도달했을 때 등의 각도다.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 몸통의 꼬임을 가져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헤드 페이스가 다소 닫혀있는 것은 전체적으로 드로 구질을 치려는 의도가 보인다.
3. 백스윙 톱
백스윙은 끝났다. 왼쪽 무릎이 몸 안쪽으로 따라 들어가서 엉덩이의 회전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 상체의 꼬임도 일반적인 꼬임보다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 지나치게 꼬임을 많이 가져가려다가 몸의 최초 등각도가 변하는 경우가 있는데 등의 각도가 안정되어 있다.
4. 다운스윙
하체형 골퍼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왼다리로 축을 옮겨주고 있다. 하체와 상체의 꼬임이 워낙 차이가 많았기 때문에 하체와 상체의 강한 꼬임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매우 적극적인 다운스윙 자세다.
5. 임팩트
오른발이 살짝 굽어있다. 이 점이 골퍼들이 가장 주목해서 봐야할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임팩트는 팔을 펴주는 것으로 알고있다.
그러나 등의 각도가 셋업 때와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회전하고 있기 때문에 팔이 굽은 상태에서 공을 맞추는 게 효과적이다. 이 다음 동작은 무엇이겠는가? 바로 팔이 펴지는 동작이 나온다. 만약 임팩트 때 팔이 펴지면 다음 동작은 팔이 접어지는 동작일 것이다. 또한 강한 하체 리드에도 불구하고, 머리 위치를 어드레스가 시작된 최초의 위치에 놓여 있다. 최고의 회전력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증거다.
6. 팔로스루 1
임팩트 때 양팔이 접혀있었기 때문에 릴리스동작에서 팔이 펴지면서 클럽을 밀어주는 동작이 극대화 되고 있다. 또한 옆으로 기울이며 샷을 하는 힘이 크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강한 손목 로테이션으로 공이 밀리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다소 셋업에 비해서 손목회전이 과도해 보이기는 하나 드로를 친다고 가정했을 때, 이 동작은 김시우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7. 팔로스루 2
임팩트와 릴리스 동작에서 지나치게 오래 지면을 보고 있게 되면 이와 같이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동선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김시우는 임팩트 후 자연스럽게 머리까지 회전을 하면서 자연스러운 스윙을 만들고 있다.
8. 피니시
최초 셋업을 생각한다면 약간 서있는 피니시로 보인다. 그러나 마지막 자세는 안정된 피니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클럽페이스가 약간 닫혀있는 모양은 셋업 시 스트롱 그립에 의한 드로 샷을 했음을 보여준다.
TIP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최초 셋업 시 만들어진 등의 각도를 스윙하는 동안 얼마나 유지하는가이다. 끝까지 유지하며 회전하는 방법을 김시우 선수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임팩트 후 지면을 계속보고 있으면서 스윙이 끊어지는 듯한 습관이 있다면, 김시우의 임팩트와 팔로스루를 통해 자연스러운 회전법을 배워보자.
노승열·김시우(왼쪽부터). 사진제공|나이키골프코리아·KGT
노승열은?
▲생년월일:1991년5월29일
▲소속:나이키골프
▲주요경력:2005∼2007년 국가대표 및 상비군
▲주요성적:2010년 메이뱅크 말레이시아오픈 우승, 2010년 아시안투어 최연소 상금왕, 2012년 미 PGA 투어 진출
김시우는?
▲생년월일:1995년6월28일
▲소속:CJ오쇼핑
▲주요경력:2007∼2010년(상비군) 2011∼2012년(국가대표)
▲주요성적:2012 SK텔레콤오픈 3위 2012 미 PGA 투어 Q스쿨 최연소 통과(17세5개월6일)
분석 | PGA Class A 정회원 이병옥
정리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