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개막 D-16…KLPGA ‘3金시대’

입력 2013-03-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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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K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김하늘이 3회 연속 상금왕 등극이라는 새 목표를 들고 2013 시즌을 시작한다. 트레이드마크인 미소만큼 김하늘의 개막전 준비는 희망차다. 사진제공|KLPGA

2년 연속 K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김하늘이 3회 연속 상금왕 등극이라는 새 목표를 들고 2013 시즌을 시작한다. 트레이드마크인 미소만큼 김하늘의 개막전 준비는 희망차다. 사진제공|KLPGA

여유만만 김하늘

자신만만 김자영
야심만만 김효주

김하늘, 40일간 혹독한 동계훈련…퍼팅도 완벽 보완
상금왕 3연패 후 LPGA 진출 야망…경쟁자 도전 변수

독기 품은 김자영 풀타임 체력보강 “개막전 우승 조준”
김효주는 10대 반란 채비…신인왕·지존 두토끼 사냥


김하늘(25·KT)의 상금왕 3연패, 김자영(22·LG)의 지존 재도전, 김효주(19·롯데)의 그린 반란!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뜨겁게 달굴 ‘핫 이슈’다. KLPGA 투어는 4월11일 제주도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을 시작으로 2013 대장정에 돌입한다. 누가 그린여왕으로 등극할지 팬들의 궁금증은 벌써부터 뜨겁다.


○김하늘 “상금왕 3연패 쏜다”…여유로운 미소

2년 연속 K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김하늘은 2013년 더 큰 목표를 세웠다. 상금왕 3연패와 함께 해외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러 간다. KLPGA 투어에서 3회 이상 상금왕에 오른 선수는 역대 두 명 뿐이다. 고우순(1989년∼1992년)이 4년 연속으로 가장 오랫동안 정상을 지켰고, 2000년 이후엔 신지애(2006년∼2008년)가 유일하게 3년 동안 상금왕을 차지했다. 김하늘은 역대 세 번째 기록에 도전한다. 경쟁자들의 도전을 막아내는 게 변수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하늘은 지난겨울 미국 플로리다에서 40일 간 혹독한 동계훈련을 마치고 돌아왔다. 부족했던 퍼팅까지 보완하면서 여유롭다. 4월 초까지 미 LPGA 투어에 출전하는 김하늘은 개막전(롯데마트 여자오픈)을 건너뛰고 넥센-세인트나인 여자오픈(4월19∼21일)부터 본격적인 우승 사냥에 나선다.



○독기 품은 김자영 “두 번 실패는 없다”

“빨리 시즌이 개막했으면 좋겠다. 두 번 실패란 있을 수 없다.” 김자영에게 2012년은 영광과 상처를 동시에 안겨 준 한 해였다. 데뷔 3년 차에 접어든 김자영은 지난해 5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오픈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다. 이후 그녀의 상승세는 눈부셨다. 두산 매치플레이에 이어 히든밸리 여자오픈까지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3승을 쓸어 담았다. 그러나 상복이 따르지 않았다. 주요 타이틀 1위를 달리던 김자영은 시즌 막판 하나씩 자리를 내주더니 겨우 다승왕 만을 손에 넣었다. 체력이 문제였다. 하반기 들어 급격하게 떨어진 체력은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8월 이후 우승을 하지 못한 게 상금왕을 놓친 결정타가 됐다. 김자영은 지난겨울을 혹독하게 보냈다. 60일이 넘는 긴 전지훈련을 통해 강해지고 또 강해졌다. “막판 상금왕을 놓친 게 정말 아쉽다. 그러나 누구의 탓도 아니다. 모두 내 잘못이다. 두 번 실수는 하지 않겠다. 그래서 겨울동안 혹독하게 단련했다. 부족한 부분도 완전히 보완했다. 해볼만 하다.” 김자영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다. 승부욕 하나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그였는데 전지훈련을 통해 더 살벌한 독기를 품고 왔다. “올해는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 같다. 그렇지만 나 역시 강해졌다. 빨리 시즌이 개막됐으면 좋겠다. 개막전 우승이 목표다.”


○초대형 슈퍼루키 김효주 “신인왕부터 지존까지”

신지애(25·미래에셋) 이후 가장 강력한 ‘루키’가 떴다. 무늬만 신인일 뿐, 실력은 이미 세계 정상급이다. 김효주를 두고 하는 얘기다. 만만하게 봤다간 큰 코 다친다. 김효주는 아마추어로 프로 무대에서만 3승을 기록한 실력파. 한국을 넘어 일본과 대만까지 날아가 우승컵을 쓸어왔다. 그는 큰 꿈을 꾸고 있다. 데뷔 첫해 ‘지존’으로 등극하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고등학교 3학년인 김효주는 어린 나이답지 않은 대담함이 강점이다. 우승을 다투는 결정적인 순간에도 표정의 변화가 없는 그의 모습은 ‘파이널 퀸’ 신지애를 연상시킨다.

신들린 샷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번 버디가 쏟아지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다. 우승을 많이 하는 선수들의 특징은 몰아치기다. 김효주는 지난해 6월 일본 산토리레이디스오픈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만 11개 쓸어 담았다. 프로 선배들도 긴장하게 만든다. 김효주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KLPGA 투어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 첫 승을 신고했다. KLPGA 투어는 올해 27개 대회가 열린다. 그가 얼마나 많은 우승컵을 수집할지 기대된다.


○김하늘에 도전하는 여왕 후보들

새로운 여왕 후보들이 김하늘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김자영과 김효주 이외에도 여왕이 될 자격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하다. 양제윤(22·LIG)은 2012년 최고의 해를 보냈다. 2승과 함께 KLPGA 대상을 수상했다. 그의 강점은 꾸준함이다. 19개 대회에서 컷 탈락이 한 차례도 없었다. 특히 하반기 보여준 집중력이 대단했다. 지존으로 등극하기에 손색없는 실력이다. 양수진(22·정관장)과 허윤경(23·현대스위스)도 주목할 예비 여왕후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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