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맨 바티스타의 한화 기살리기

입력 2013-04-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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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데니 바티스타.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데니 바티스타. 스포츠동아DB

한화 외국인투수 데니 바티스타(33·사진)는 ‘착한 용병’으로 유명하다. 다소 거칠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성격이 무척 순하고 마음이 약해서 탈일 정도다. 벌써 한화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했으니, 다른 용병들보다 국내선수들과의 관계가 훨씬 끈끈하다. 그래서일까. 바티스타는 5일 대전 넥센전에 앞서 한화 선수단 전체에 햄버거를 돌렸다. “다같이 힘내자”는 의미의 깜짝 선물이었다.

특정선수가 음료수나 먹을거리를 돌리는 일은 가끔 있지만, 대부분 데뷔 첫 승이나 시즌 10승처럼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둔 다음날이 대부분이다. 바티스타는 반대다. 전날 대전 KIA전에서 6.1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잡으며 6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고도 오히려 패전을 안았다. 그런데도 햄버거를 잔뜩 주문해 동료들에게 나눠줬다. “지난해 시즌 중반까지 내가 (마무리 실패로) 힘들어할 때 선수들이 정말 많은 힘을 줬다. 이번에는 내가 그들에게 힘을 주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보탬이 되고 싶었다.”

한화는 개막 후 끝없는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팀 분위기가 좋을 리 없다. 그러나 선수들은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고자 서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에이스 바티스타의 노력이 그 증거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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