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 손승락은 올 시즌 세이브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11일 문학 SK전까지 팀이 6승을 거뒀는데, 모두 세이브를 올렸다. 삼성 오승환이 같은 날까지 1세이브에 그쳤다는 점에서 손승락의 세이브 숫자는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다.
12일 목동 삼성전을 앞두고 이 같은 사실이 화제에 올랐다. 그러나 넥센 염경엽 감독은 울상을 지으며 손사래를 쳤다. 팀 마무리가 세이브 1위인데 감독은 왜 달가워하지 않는 것일까. 염 감독은 이에 대해 “나도 쉬운 경기도 좀 하고 싶다”며 웃었다. 올해 처음 지휘봉을 잡은 초보 감독으로서 현재까지 팀 승수는 대체로 만족스럽게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 1승, 1승을 채워나가는 과정이 힘겹기만 하다는 뜻이다.
염 감독은 “팀이 6승을 했는데 손승락이 6세이브를 했다는 건 그만큼 매번 시소게임을 했다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이기는 경기도 그렇지만, 지는 경기도 원사이드하게 지는 게 거의 없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손승락의 세이브도 좋지만, 방망이가 좀 시원하게 터져 편안하게 승리를 지켜보는 게임도 있었으면 좋겠는 바람이었다.
그러면서도 염 감독은 “손승락이 지난해까지는 직구와 커터만으로 승부했는데, 올해 회전이 커지고 종으로도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장착되면서 더 안정감이 생기는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손승락은 이날도 3-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팀 승리를 든든하게 지켰다.
목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