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수렁 다저스, 그래도 류현진 때문에 웃는다

입력 2013-05-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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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와 아시아 최고의 걸그룹이 만났다. 소녀시대의 멤버 티파니(오른쪽)가 7일(한국시간) 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 나타났다. 티파니는 이날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했고, 류현진은 직접 홈플레이트에 앉아 포수 역할을 했다. ‘야구 한류’와 ‘가요 한류’의 뜻 깊은 만남. 시구 후 류현진이 티파니에게 기념구를 건네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특유의 장난기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 톡톡
티파니 던지고 류현진 받고…시구도 눈길


아직 말은 잘 통하지 않는다. 그러나 유머감각은 만국공통어다. LA 다저스의 ‘루키’ 류현진(26)이 벌써 팀 내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도맡고 있는 비결이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다저스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동영상에서 다시 한 번 남다른 친화력을 자랑했다. 제리 헤어스턴 주니어가 마이크를 들고 다가와 “한국에서 내가 꽤 큰 스타라고 하던데 사실이냐”는 질문을 던지자 재치 있는 답변으로 헤어스턴을 녹다운시켰다.

류현진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한국의 모든 사람이 ‘스콧’(제리의 동생·시카고 컵스 선수)을 다 안다. 아주 유명한 선수이고, 어릴 때부터 많이 봐왔다”고 답했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경청하던 헤어스턴은 통역 마틴 김의 전언을 듣고 “누구? 내 동생 스콧?”이라고 되물으며 ‘당했다’는 표정을 지을 수밖에. 그리고 폭소를 터트리는 류현진을 뒤로 한 채 “컷! 컷!”를 외치며 카메라 밖으로 사라졌다. 한화에서도 빛을 발했던 류현진 특유의 장난기와 넉살이 다저스에서도 통한다는 증거다.

이뿐만 아니다. 침체된 다저스 덕아웃에 끊임없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1일 볼티모어전 선발등판 때 가수 싸이가 등장해 다저스타디움과 클럽하우스를 휩쓴 데 이어, 7일 애리조나전에는 한국 최고의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티파니가 시구자로 나섰다. 류현진이 직접 포수로 나선 이 시구 동영상은 ‘소녀시대 멤버의 시구’라는 타이틀과 함께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걸릴 만큼 화제를 모았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도 2-9로 져 5연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부상에서 복귀한 선발 크리스 카푸아노가 4이닝 8안타 2홈런 6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선도 7안타로 2점을 뽑는 데 그쳤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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