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청룡 타임’…이청용, 3년 만에 부활골 쏜다

입력 2013-06-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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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스포츠동아DB

■ 이청용, 레바논전 키플레이어


양박쌍용 중 홀로 남아…유일한 선발 고정
최강희호 사이드 공격전술 완성의 중심축
최 감독 “부상 트라우마 딛고 더 강해졌다”


이청용(25·볼턴·사진)의 ‘청룡(靑龍) 타임’이 시작된다.

이청용은 5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레바논과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에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한다. 양박(박지성-박주영)이 저문 지는 오래. 쌍용(이청용-기성용)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청용은 부상으로 신음했던 과거를 털고 2010남아공월드컵 우루과이와 16강전 이후 3년 여 만의 A매치골을 노리고 있다. 청용 타임이 시작된 것이다.



● 부상 트라우마 딛고 더욱 강해진 청용

대표팀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는 유일한 고정이다. 최강희 감독은 “과거 감독들은 박지성과 이영표를 노트에 써놓고 베스트11을 구상했다. 큰 선수들이 5∼6명 있으면 대표팀은 일정 수준의 경기를 펼칠 수 있고, 그만큼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이청용이 ‘큰 선수’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대표팀에서 은퇴했고, 박주영은 기나긴 부진의 끝에서 헤어 나올 줄 모른다. 기성용은 잦은 허벅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이청용에게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이청용은 2011∼2012시즌을 앞두고 치명적인 오른쪽 정강이뼈 이중 골절을 당했다. 9개월 동안 힘겨운 재활에 매달렸다. 챔피언십(2부)으로 떨어진 소속팀에서 조금씩 경기 감각을 찾아갔다. 1년9개월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대표팀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작년 9월과 10월 각각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전에 출전했으나 가벼운 몸놀림도, 탁월한 스피드를 이용한 드리블과 개인기도 미흡했다.

그러나 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전에서 기량을 뽐냈다. 3월 카타르와 최종예선 5차전에서는 롱 볼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에 적극적인 사이드 침투로 숨을 불어 넣었다. 마침내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최 감독은 “이청용이 부상 트라우마를 딛고 전보다 훨씬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청용은 부상 중이던 2011년 11월 베이루트 참사를 기억한다. 조광래 감독의 경질로 이어졌던 그날. TV로 경기를 지켜봤다. 대표팀이 패하자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이청용이 결장한 3차 예선에서 대표팀은 공교롭게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측면 사이드 자원의 부재로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단연 이청용의 부재가 눈에 띄었다. 이청용은 “부상 전과 같은 몸 상태를 만드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낮췄다. 이어 “활발하게 공격 가담을 할 계획이다. 기회가 오면 직접 골 욕심도 부려보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베이루트(레바논)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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