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그룹 소년공화국의 멤버들인 성준, 다빈, 민수, 수웅, 원준.(왼쪽부터). 벌써부터 작곡가 박근태 등 든든한 ‘지원군’의 응원을 받으며 출사표를 내던졌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이효리 ‘배드걸스’ 만든 유럽팀 작곡
‘JYP 엔터’ 수석 안무가가 댄스 담당
드림팀 믿고 우린 맘껏 뛰어다녀요
아이돌 그룹 홍수 속 차별화 전략?
선망 대상 아닌 허물없는 사이 될 것
2년의 준비 끝에 등장한 5인조 아이돌 그룹 소년공화국. 원준·다빈·민수·성준·수웅 등으로 구성된 신인이라고 떨거나 “무조건 잘 하겠다”는 막무가내 정신은 없다. 데뷔한 지 고작 일주일 밖에 안된 이들에게선 오히려 ‘신인이 맞나?’ 할 정도로 능숙함이 엿보이기까지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의 뒤(?)에는 어느 하나 부러울 것 없는 막강한 ‘드림팀’이 대거 포진해 있다. 세계 최대 음반회사 유니버설뮤직그룹의 한국지사 유니버설뮤직과 유명 작곡가 박근태, 그리고 H.O.T와 S.E.S, god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을 키워낸 정해익 해피트라이브 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이 그들이다.
소년공화국은 “케이팝의 새로운 트렌드를 열어가자”는 공통된 의견에서 시작됐다. 첫 발걸음으로 그룹 이름부터 틀을 깼다. 기존의 아이돌 그룹이 모두 영어인 것과 달리 한글로 소년공화국이라고 이름 지었다.
“멤버들의 각기 다른 성격과 장점 등을 한 데 모으니 ‘공화국’이라는 이미지와 잘 어울렸다. ‘소년’처럼 아무 것도 구애받지 않고 꿈을 꾸는 아이들처럼 음악 안에서 꿈을 실현시키자는 큰 그림으로 완성된 이름이다. 이름에서부터 금방 각인되는 걸 보니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 같다.”(원준)
이들의 자신감은 탄탄하게 다져진 매니지먼트와 함께 이미 인기를 검증한 작곡가팀에서 나왔다. 데뷔 싱글 ‘전화해 집에’는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와 이효리의 ‘배드 걸스’ 등을 만든 유럽의 작곡가그룹 디자인 뮤직이 만들었다. 한국과 유럽의 음악적 색깔을 버무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멜로디가 완성됐다. 여기에 SBS ‘K팝 스타’의 안무를 맡은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석 댄스 트레이너인 두부가 춤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노래를 몸으로 표현하기 위한 춤이다. ‘어반댄스’라는 힙합 댄스의 한 장르로 중독성이 강하다. 포인트 안무인 ‘호루라기 춤’도 재미있다. 멤버들 모두 4년 이상의 연습생 기간을 거쳤는데도 춤이 익숙하지 않아 처음엔 많이 힘들었다. 연습만이 살 길이라고, 잠도 안 자며 연습만 했더니 이젠 우리의 비장의 무기가 되었다.”(민수)
이들은 데뷔하기 전 일본에서 먼저 무대를 가졌다. 최근 한 행사에 초청돼 무대에 올랐던 이들은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으로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했다.
“무대를 부셔버리자는 생각에 마음껏 뛰어다녔다. 내려와 보니 ‘너무 오버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무대를 기회로 삼아 이제 절제하는 것도 배우게 됐다.”(성준)
이들의 자신감은 오히려 친근함으로 이어졌다. 팬들에게 ‘동네 오빠나 동생’처럼 친하게 다가가고 싶다고 했다. 친근함이야말로 아이돌 그룹이 포화상태인 가요계에서 소년공화국만의 차별화 전략이다.
“무대 위에서는 선망의 대상이 되고 싶지만 평소에는 아니다. 팬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고 허물없이 지냈으면 좋겠다. 데뷔 전 ‘화이트데이’ 때 사탕도 나눠주고, 프리 허그도 하고, 한 중학교 앞에 가서 떡볶이를 나눠준 행사도 열었다. 친근한 면을 부각시켜 소년공화국이 이런 그룹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수웅)
“우리는 어딜 가나 쉽게 친해지는 친화력이 장점이다. 케이블채널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촬영하는데 스태프와 인사할 때 90도로 고개를 숙인 후 허그로 다시 인사를 한다. 그룹 이름을 만들기 전에 ‘BB’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우리는 ‘불고기 백반’이라고 칭했다. 그만큼 서민적이고 편한 아이돌로 다가가고 싶다.”(다빈)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