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 2013]애플, 디자인으로 돌아오다 (2) – 맥 OS X 매버릭스

입력 2013-06-11 15: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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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월 10일,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모스콘 웨스트에서 애플이 '애플 세계개발자 회의 2013(Apple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2013, 이하 WWDC 2013)'을 개최했다. 애플은 매년 WWDC에서 맥 운영체제 'OS X'와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용 운영체제 'iOS'의 차세대 버전을 발표했다. 오전 10시, WWDC 2013이 시작되자 모스콘 웨스트를 가득 메운 수천 명의 인파에게 박수를 받으며 애플 팀 쿡 CEO가 단상에 올랐다.

먼저 그는 “올해로 24회째를 맞이한 WWDC 2013은 66개국에서 참석했다. 그리고 이들 중 64%는 첫 참석자다. WWDC 2013은 100개가 넘는 세션(Session), 1,000명이 넘는 애플 엔지니어들이 참석했다”라며, “이번 WWDC 2013의 티켓은 71초 만에 판매가 완료됐다”라는 말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서 그는 “앱스토어가 서비스를 시작한지 5년이 지났다. 앱스토어에서 이뤄진 앱 다운로드는 500억 건을 넘어섰다”라며, “현재 앱스토어에는 90만 개의 앱이 등록되어 있으며, 이중 아이패드용 앱은 37만 5,000개에 달한다. 특히,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은 매달 90% 이상 다운로드 된다”라고 설명했다.


개발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앱스토어를 통해 개발자에게 1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지급했다. 작년에는 개발자들이 약 50만 달러의 수익을 가져갔다”라며, “iOS 기반 플랫폼에서 얻은 수익은 전체 시장에서 74%로 타 플랫폼과 비교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맥 OS X의 이름은 ‘매버릭스’

팀 쿡 CEO는 맥의 성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5년간 PC는 약 18% 성장했지만, 맥은 100% 성장을 거두었다. 지난 6개월간 전체 맥 사용자 중 OS X 마운틴 라이언으로 업데이트한 비중은 35%에 달한다”라고 설명했다.


팀 쿡 CEO의 연설이 끝난 뒤 애플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크레이그 페더리히(Craig Federighi) 부사장이 단상에 올라 새로운 맥 운영체제 ‘OS X 매버릭스(Mavericks)’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의 시작은 ‘웃음’이었다. 이번 맥 OS X 매버릭스의 이름을 공개하기 전 ‘Sea Lion’을 먼저 보여주었던 것. 장난의 의미가 강했지만, 워낙 퀄리티(?)가 높아 행사장은 환호와 웃음으로 가득찼다.


지금까지 맥 OS X는 라이언, 마운틴 라이언 등 고양이과의 이름으로 불렸다. 참고로 이번 OS X 10.9 버전 이름 매버릭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도시의 이름이다.




관리를 보다 쉽게, 탭(Tabs)과 태그(Tags)

애플은 매버릭스를 통해 사용자들이 좀더 쉽게 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 중의 하나가 탭과 태그 기능. 탭은 맥에 저장하는 파일을 분류하는 기능이고 태그는 파일을 찾기 쉽게 나누는 기능이다. 탭은 맥에서 파인더(Finder)를 실행하면 나타나는 윈도 상단에 위치하는데, 사용자가 마음대로 구성을 나누고 확인할 수 있다. 각 탭간 파일 이동도 자유롭다. 태그는 파일을 저장하거나 분류할 때 지정할 수 있으며, 왼쪽 사이드바에 위치해 원하는 파일을 분류별로 확인할 수도 있다. 태그 기능은 아이클라우드와도 연동된다.





여러 기기의 화면을 연결한다, 멀티 디스플레이

매버릭스는 맥과 맥북, 애플TV를 연결한 HDTV 등 서로 다른 기기의 화면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멀티 디스플레이 기능도 추가했다. 예를 들어, 맥에서 실행하고 있는 문서 프로그램을 맥북 화면에 옮기고 비어있는 맥 화면에는 이미지 프로그램을 띄울 수 있다. 여기에 애플TV를 연결한 HD TV까지 추가하면, 동시에 3개의 화면을 연결할 수 있는 셈이다. 기기는 달라도, 서로 연결해 하나의 맥 또는 맥북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보다 향상된 에너지 효율, 반응속도 향상 및 사용시간을 늘리다

매버릭스는 프로세서와 메모리 효율도 높였다. 프로그램을 실행할 경우 프로세서에 작업 부하가 걸리기 마련. 하지만,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더라도 계속해서 프로세서에 전력을 공급할 필요는 없다. 작업을 하지 않을 경우, 찰나의 순간일지언정 프로세서가 구동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에 매버릭스는 프로세서가 실행하지 않아도 될 경우를 스스로 판단해 전력을 공급하지 않는다. 결국 그만큼 사용 시간이 더 늘어난다.


그렇다고 성능이 떨어지거나 프로그램 반응 속도가 느려지지는 않는다. 문서 프로그램을 사용하다가 동영상으로 전환해도 로딩 시간이 길지 않다. 이는 압축 메모리 기능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전체 메모리 용량 중 실행하지 않는 용량을 압축해 추가 메모리 용량을 확보했다. 현장에서 동영상을 실행하다가 갑자기 다른 프로그램으로 바꾸는 시연을 선보였는데, 순식간이었다. 프로세서 동작 수치도 순식간에 늘어나고 줄어드는 등 전력 효율을 바탕으로 알아서 성능을 조절하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향상된 사파리 성능과 암호화 기능

애플의 웹 브라우저 사파리 성능과 기능도 향상했다. 특히, 애플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타 웹 브라우저(크롬과 파이어폭스 등)과 비교했을 때, 자바스크립트 성능이 큰 폭으로 향상했다(자세한 내용은 아래 사진 참고). 이외에 사이드바에서 즐겨찾기, 방문 홈페이지, 공유 홈페이지 등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바꿨다. 트위터, 링크드인 SNS와의 연동 기능도 향상했다.



보안 기능 아이클라우드 열쇠고리(iCloud Keychain) 추가도 눈길이 간다. 자주 방문하는 홈페이지 로그인 암호정보나 신용카드 번호, 와이파이 연결 비밀번호 등을 아이클라우드에 암호화해 저장하고 필요할 때 자동으로 입력한다. 사용자가 각 홈페이지마다 다른 암호를 외우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앞서 언급한 새로운 성능, 기능 이외에도 매버릭스는 약 200개 이상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개발자용 프리뷰 버전은 오늘 공개됐으며, 정식 버전은 올 가을 맥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글 / 샌프란시스코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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