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투수를? 흥분한 매팅리 감독, 양키스 돈 짐머 ‘패대기’ 사건 재현

입력 2013-06-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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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 스포츠동아DB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전 7회말 1사 후 상대 선발투수 이언 케네디가 잭 그레인키의 얼굴쪽으로 시속 148km의 공을 던지자, 가장 먼저 벤치를 박차고 뛰쳐나갔다. ‘쿠바산 괴물’ 야시엘 푸이그에 이어 제2선발 그레인키가 잇달아 얼굴쪽으로 날아든 빈볼에 맞자 매팅리 감독의 분노도 폭발한 것이다.

매팅리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 못지않게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앨런 트라멜 애리조나 벤치코치와는 실랑이를 벌이다 턱을 가격한 뒤 바닥에 메다꽂기도 했다. 마크 맥과이어 다저스 타격코치도 커크 깁슨 애리조나 감독의 멱살을 잡으며 격한 감정을 표출했고, 이를 말리던 매트 윌리엄스 애리조나 타격코치와도 대립하며 험악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터너 워드 애리조나 타격보조코치는 몇몇 다저스 선수들에게 집단으로 얻어맞기도 했다.

이날 사건은 메이저리그의 대표적 앙숙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이 맞붙은 2003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때 빚어진 난투극을 방불케 했다. 당시 보스턴 선발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4회초 양키스 카림 가르시아를 향해 머리쪽으로 빈볼을 던지자, 양 팀은 충돌 일보 직전까지 갔다. 분위기를 수습하고 10분 뒤 경기는 재개됐지만, 공수교대 후 양키스 선발 로저 클레멘스의 공이 몸쪽으로 높게 들어오자 양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우르르 쏟아져나왔다. 특히 마르티네스는 자신을 향해 소리치며 뛰어오는 당시 72세의 돈 짐머 양키스 벤치코치의 머리를 잡아 땅바닥에 내동댕이쳐 적잖은 파장을 낳았다. 벤치 클리어링 때 대개 선수들을 말리고 분위기를 수습하는 코칭스태프까지 가담한 ‘희대의 난투극’이 이날 애리조나-다저스전을 통해 10년 만에 재현된 것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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